더위를 카메라에 담으러 나섰다가 서울숲에 이르렀습니다. 오후 3시, 도심의 숲은 폭염과 코로나19 탓에 인적이 드물었습니다.
숲 그늘 아래서 더위를 피하는 이들의 모습이라도 찍어 보려 했습니다.
더워서 헉헉거리며 발길을 돌리는데 저만치 조형물 안쪽의 실루엣과 마주쳤습니다. 원통 모양의 조형물 안에는 평상이 깔려 있었고, 그 속에서 엄마와 아이들이 한가한 오후 시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 원통 안의 평상은 서울숲 ‘최고의 명당’이었습니다.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그럼에도 다음 계절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