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장연, 내일부터 '출근길 시위' 중단···"장애인권리예산 보장 확답까지 삭발투쟁"

박하얀 기자

 인수위, 시위 현장 찾아 “멈춰달라” 당부

 전장연, 요구안 답변시한 내달 20일 못박아

“책임 답변 촉구” 30일부터 한명씩 삭발키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들이 29일 오전 대통령직인수위와 면담이 진행되는 시각 서울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들이 29일 오전 대통령직인수위와 면담이 진행되는 시각 서울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하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30일부터 ‘출근길 시위’를 멈추기로 했다.

29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전장연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출근길 시위를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날 오전 7시40분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내 회의실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김도식 위원 등과 30여분 면담한 뒤 내린 결정이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예산 마련을 촉구하며 요구안을 전달했다. 요구안에는 탈시설 권리 예산 788억원 보장, 장애인 평생교육 및 특별교통수단(장애인 콜택시) 운영비 국고지원, 하루 24시간 활동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박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연일 맹비난한 데 대해 “이 대표가 공당의 대표인데 좀 사과하시라고 전달하면 좋겠다”는 말도 전했다.

이에 임 간사는 “그 말씀 전달해 올리겠다. 여러분의 절박한 마음을 알았으니 시민들께 폐를 끼치는 부분은 지양해달라”고 답했다. 김 위원은 “장애인의 기본 권리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 생각한다. 충분히 의견이 전달됐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시민 분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출근시간대 투쟁을 심사숙고해주시길 바란다. 저희도 세밀하게 살펴보고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인수위 답변 기한을 4월20일로 못박으며, 그때까지 일단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전장연은 30일부터 매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경복궁역에서 한 명씩 삭발하는 ‘삭발 투쟁’을 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삭발하면서 시민들에게 알리고 인수위의 책임있는 답변을 촉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30일에는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삭발에 나선다.

시위에 참여하는 단체 활동가들은 이후 혜화역으로 이동해 오전 9시부터 30분 동안 진행되는 ‘지하철 선전전’에 참여한다. 지하철 선전전은 지하철 탑승 없이 승강장에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운동을 뜻한다.

[단독]전장연, 내일부터 '출근길 시위' 중단···"장애인권리예산 보장 확답까지 삭발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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