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김군’ 6주기 추모식 열려…“노동현장은 여전히 바뀌지 않아”

유경선 기자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고 현장 스크린도어 앞에 조화가 놓여 있다. 권도현 기자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고 현장 스크린도어 앞에 조화가 놓여 있다. 권도현 기자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19세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김군의 6주기 추모식이 28일 열렸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구의역 김군을 추모하면서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 등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추모식을 열고 “매년 이곳에 와서 다치지 않고 죽지 않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다짐하지만 노동 현장은 바뀌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9-4 승강장 스크린도어 ‘추모의 벽’에 김군을 기리는 포스트잇을 붙이고 흰 국화를 헌화한 뒤 묵념하며 김군을 추모했다. 숨진 김군의 소지품에서 발견된 컵라면도 승강장에 놓였다.

이어 공공운수노조와 서울교통공사노조 등은 구의역 2층 개찰구 앞에서 서울시장 후보들을 초청한 가운데 ‘생명안전 시민 약속식’을 열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 권수정 정의당 후보, 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가 참석했다.

송 후보는 “김군 가방 속의 컵라면이 지금도 떠오른다”며 “제가 시장이 되면 위험의 외주화를 막고 서울교통공사가 안전하게 유지·관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약속식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날 오전 8시50분쯤 9-4 승강장에 헌화한 뒤 “안타까운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재해 없는 안전도시 서울 만들겠습니다”라는 메모를 남겼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을 만들었지만 중대재해의 조건을 만든 책임자는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다”며 서울시 산하 도시철도 공영화, 서울시 산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및 처우 개선, 노사민정 안전위원회 구성 등을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요구했다.

이날 오후에는 김군처럼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 노동자들이 신촌에 모여 노동 현장의 안전 문제를 증언한 뒤 홍대입구역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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