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파업노동자 집단해고 현실화… 온라인서 ‘테라·참이슬’ 불매운동

김태희 기자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서 지난달 13일 노조원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공장을 찾은 업계 물류차량들을 향해 파업동참을 호소하며 행진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서 지난달 13일 노조원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공장을 찾은 업계 물류차량들을 향해 파업동참을 호소하며 행진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 앞에서 운송료 현실화를 요구하며 파업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대량해고가 현실화하고 있다. 파업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수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진행 중이다. 온라인에서는 파업노동자와 연대하는 뜻에서 ‘하이트진로 제품 불매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1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는 파업에 참여한 화물노동자 130명에게 지난달부터 개별적으로 계약해지·해지예고를 통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초 33명이 최초로 계약이 해지된 데 이어 지난 12~14일 사이 30여 명이 추가로 계약 해지됐다. 이후에도 차례대로 계약해지가 이뤄져 오는 26일이면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 130명이 전원 해고될 전망이다.

집단해고와 함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17일 파업노동자 11명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청구 금액은 5억7800만여원이다. 또 노동자 8명에게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이트진로 측은 지난달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파업 장기화로 출고량이 떨어져 손해를 입었고 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하이트진로 파업노동자 130명은 지난 3월부터 운송료 현실화를 주장하며 파업한 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부터 운송료 협상을 위한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 불매운동 관련 이미지. SNS 갈무리

하이트진로 불매운동 관련 이미지. SNS 갈무리

하이트진로 파업노동자들은 사측이 ‘대화’보다는 우월한 위치를 이용해 노동자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했다. 파업에 참여한 화물노동자 A씨는 “2008년 이후 실질적인 임금 변화가 없었고 단지 살기 위해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는 것인데 직장을 잃었고 수억 원에 달하는 소송에 휩싸였다”면서 “지금이라도 노동자들을 복직시키고 소송을 취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이들이 ‘불매운동’으로 연대의 뜻을 보이고 있다. 현재 SNS상에는 ‘운송료 인상 요구에 돌아온 건 집단해고와 수억 원의 손배가압류다’ ‘화물노동자를 쥐어짜 만드는 하이트진로 제품을 거부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사진을 공유한 글에는 “개선되기까지 불매” “저 소주와 맥주들, 화물노동자들을 쥐어짜 만든 것” 등도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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