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과 멋을 따라 ‘정동길 거닐 결심’ 어때요

이성희 기자

20∼22일 사흘간 ‘정동문화축제’…분수대 무대 ‘콘서트’ 재개

청소년 재능 펼치는 야호축제·채색화 전시·퀴즈대회 등 다채

서울 중구 정동길 일대는 가을에 제 멋을 낸다. 19세기 대한제국 시절에는 외교·문화·교육의 중심지였으며 1987년 독재정권 시절에는 민주화 열망으로 가득 찼던 이곳에는 덕수궁은 물론 옛 러시아공사관·중명전·정동제일교회·주한외국대사관·서울시립미술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숨쉬는 정동길은 ‘걷고 싶은 길 1호’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꼽히지만, 고즈넉한 돌담길과 함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가을이면 운치가 절정을 이룬다.

정동길 일대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정동문화축제’가 오는 20일 시작된다. 정동문화축제는 경향신문사~프란치스코 교육회관~서울시립미술관~덕수궁으로 이어지는 정동길에서 매년 열리는 서울의 대표적 거리 축제다. 올해는 22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올해 24회를 맞은 정동문화축제는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 등으로 더욱 풍성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과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2020년이나 2021년과 달리 올해는 거리 공연을 다시 선보인다. 대면 공연으로 서울시립미술관 앞 분수대 무대에서 펼쳐졌던 ‘정동콘서트’가 재개된다.

정동콘서트는 20~21일 낮 12~1시, 22일 오후 1~3시에 열린다. 20일 콘서트에는 가수 이아영·채환·몽글, 재즈 연주그룹 ‘겨울에서 봄’ 등이 무대에 오른다. 21일에는 가수 강버터·조인·송고은·랄랄라예훈이 공연을 펼친다. 22일에는 배우 허정민씨가 진행을 맡는 가운데 가수 신현희·마인드유·버스터즈·헤이맨, 발레무용가 임사랑 등이 탄탄한 실력을 선보인다.

청소년들이 꿈과 재능을 펼치는 ‘야호축제’도 돌아왔다. 중구가 주최하는 야호축제는 정동축제 기간 중인 22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동길과 덕수궁길에서 열린다. 3년 만에 진행되는 행사로, 예선을 통과한 보컬 팀과 댄스팀 총 15팀이 본선에 진출해 재능과 열정을 뽐낼 예정이다.

축제 기간에는 500년 넘게 정동길을 지키고 있는 회화나무와 구세군 중앙회관·경향신문·배재학당 역사박물관 등 정동 일대 명소를 채색화로 담아낸 전시회 ‘정동연화’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린다. 정동연화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여행 드로잉 작가인 리모가 그린 것으로, 사진으로 만나는 선명한 풍광과는 다른 수수하면서도 맑은 매력을 선사한다.

시민이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축제 기간 건축가 윤희철 대진대 교수가 정동 일대를 스케치한 그림에 크레파스로 채색하는 ‘정동 물들이기’가 진행된다. 해당 그림은 개인 소장이 가능하다. 이번 축제에서는 정동과 관련한 퀴즈를 맞히는 시민에게 ‘정동연화’ 그림첩 또는 스타벅스 텀블러를 증정하는 ‘정동 퀴즈대회’도 열린다. 덕수궁 돌담길에선 작은 공방 50여개가 참여해 참신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소품을 선보이는 ‘아트마켓’이 펼쳐지며, 정동길을 따라 공연을 즐기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노천카페’도 마련된다.

자세한 내용은 정동문화축제 조직위원회(02-3701-1603)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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