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거리응원 안전하고 깔끔했다

김세훈 기자

광화문광장에 2만6000명 몰려

종료 후 경찰 통제 속 무사 귀가

봉지 들고 직접 청소까지 ‘훈훈’

“삐이─.” 24일 오후 11시55분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우루과이전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가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울리자 광장을 가득 메웠던 시민들이 하나둘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무승부로 끝난 90분의 ‘혈투’에 시민들은 아쉬워하면서도 강팀 우루과이를 상대로 “잘 싸웠다”며 고무된 모습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즐겼다는 양진영씨(23)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멋진 플레이를 해줬다고 생각한다”며 “(2차전 상대인) 가나는 우루과이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만큼 오늘 정도로 해준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광화문 거리응원에는 2만6000명(주최 측 추산)가량의 인파가 몰렸으나, 행사는 큰 혼란 없이 마무리됐다. 주최 측은 경기 종료 후 무대 마이크를 통해 “광화문역을 무정차 통과하니 3호선 경복궁역, 1호선 시청역, 종각역 등으로 분산해 이동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3·9번 출구는 임시 폐쇄됐으며, 7번 출구 앞에는 10여명의 경찰이 일렬로 늘어서 인파를 통제했다. 광화문역 앞 사거리에도 경찰들이 배치돼 신호를 통제했다. 시민들도 경찰의 안내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이동했다. 경기가 끝난 광장에는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며 쓰레기를 치우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환경미화원 A씨는 “오늘 쓰레기가 생각보다 많이 안 나온 편”이라며 “사람들이 많이 몰렸지만 다들 높은 시민의식을 가지고 행동해준 것 같다”고 했다. 한 시민은 A씨 곁에 있는 봉투에 쓰레기를 버리며 A씨를 향해 “고생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25일 오전 0시15분쯤, 시민들이 빠져나간 광장은 언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다녀갔는지를 잊을 만큼 이전 모습을 거의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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