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만 10명이 ‘고독사’…절반 이상은 ‘5060 남성’

김태훈 기자

특히 50~60대 남성 높은 비율 차지

지난해 남성 사망자, 여성의 5.3배

단독주택·다세대·빌라서 최다 발생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혼자 살다가 세상을 떠나 뒤늦게 발견된 고독사 사망자가 지난해에만 3378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사이 고독사는 40%나 늘었는데, 50~60대 남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년(2017∼2021년)간 고독사 발생 현황과 특징을 조사해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 시행된 ‘고독사 예방법’에 따라 실시됐다. 중앙정부 차원의 첫 번째 조사다. 해당 법은 고독사를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으로 정의한다.

최근 5년간 고독사로 분류된 사망자는 1만5066명이다. 2017년 2412건에서 지난해 3378건으로 늘어났다. 5년간 40%, 연평균 8.8%씩 증가한 셈이다.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 비율도 늘어나는 추세다. 2017년 0.8%에서 지난해 1.1%로 높아졌다. 성별로는 지난 5년간 남성 사망자 수가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에는 격차가 더 벌어져 남성 사망자가 5.3배였다. 연평균 고독사 증가율도 남성(10.0%)이 여성(5.6%)보다 높았다.

하루에만 10명이 ‘고독사’…절반 이상은 ‘5060 남성’

연령별로 보면 50~60대 사망자의 비율이 지난해 58.6%를 기록하는 등 줄곧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2020년과 지난해엔 50~60대 ‘남성’ 사망자만 전체 고독사 사망자의 반을 넘었다. 20~30대의 비중은 2017년 8.4%에서 지난해 6.5%로 줄었지만, 극단적 선택을 한 사망자의 비중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 5년간 인구가 많은 경기(3185명), 서울(2748명), 부산(1408명) 등에서 고독사도 많이 나왔다. 인구 10만명당 발생한 고독사 비율로 보면 지난해 기준 부산(9.8명), 대전(8.8명), 인천(8.5명), 충남(8.3명), 광주(7.7명) 등 대체로 대도시 지역이 높았다.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 비중이 높은 지역도 대전(1.6%), 인천(1.5%), 부산·광주(각 1.4%) 순이었다. 연평균 증가율이 높은 지역은 제주(38.4%), 대전(23.0%), 강원(13.2%), 전남(12.7%) 등으로 나타났다.

고독사 발생 장소는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빌라 등을 포함한 주택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아파트, 원룸 순이었다. 고독사 최초 발견자는 지난해 기준 형제·자매 22.4%, 임대인 21.9%, 이웃 주민 16.6%, 지인 13.6%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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