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이중잣대’

강은 기자

출근길 2호선·7호선 고장에 “혼란 우려” 무공지

전장연 시위엔 “시민 불편” 실시간 방송과 ‘대조’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아침 서울 지하철 2호선 봉천역과 7호선 온수역에서 열차가 지연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교통공사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실시간 안내하고 있으나 차량 고장 등으로 발생한 운행 차질에 대해서는 별도 공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 시위에 대해서만 ‘무관용 원칙’을 내세우며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오전 7시30분쯤 지하철 2호선 봉천역 외선순환 구간 선로에서 궤도장애가 발생했다. 오전 8시쯤에는 석남역에서 도봉산역 방향으로 가던 지하철 7호선의 고장으로 온수역에서 승객들이 모두 내려 다음 열차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2호선은 열차 궤도장애로 인해 자동 방식이 아닌 수동 방식으로 전환해 운행했고 20분쯤 뒤 임시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7호선 지연에 대해 “차량 공기압을 조절하는 압력 스위치에 이상이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2호선 봉천역과 7호선 온수역 운행 지연에 대해 각각 15분, 1분30초가량만 멈춰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열차가 정차 전 느리게 운행하고 뒤이어 오던 차량이 줄지어 연착된 것까지 포함하면 시민들이 피해를 본 시간은 훨씬 더 길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운행장애 여파가 작지 않았으나 사고 상황이나 원인을 알리는 안내방송 등은 별도로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정상 운행되기까지 시간이 길게 걸리지 않는 사고에 대해서는 승객들에게 더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따로 안내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승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빨리 안내하자고 내부적으로 얘기가 나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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