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장연, 사회적 약자 아니다”···2일 면담에도 갈등 지속될듯

이성희 기자

“탈시설 관련 논리적 모순 지적할 것”

김어준에는 “공영방송, 장난감 다루듯”

나경원 당대표 불출마엔 “잘 결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음달 2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의 단독면담을 앞두고 “전장연이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둘러싸고 소송전으로 치닫던 서울시와 전장연 간 갈등이 면담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는 (전장연과의 2일 면담에서) 지하철 지연을 수반하는 시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이 약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하철 이 지연돼서 불가예측적인 손해를 보는 시민들이 약자”라며 “지하철 지연 수반 시위는 더이상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장연이 장애인 이동권을 내세우며 서울지하철 내 엘리베이터(승강기) 100% 설치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오 시장은 “서울지하철 중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은 비율은 5%에 불과하다”며 “런던과 뉴욕 지하철의 경우 장애인 이동을 위해 설치된 승강기는 평균 70% 수준으로 서울지하철은 국제적 기준에 비춰 낮은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장애인권리예산 확충을 요구하는 전장연과 관련해서도 “정부에 탈시설 예산을 늘려달라고 하는 것인데 논리적으로 매우 모순되는 시위”라며 “정부가 편성하기를 바라는 탈시설 증액 예산을 서울시 지하철을 세우는 시위가 더이상 용인돼서 되겠나. 조금의 양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2일 면담에선) 그런 논리적 모순을 지적하려고 한다. 그 점을 분명히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면담 앞뒤로 탈시설 반대 단체를 연이어 만나기로 했다. 전장연의 탈시설, 이동권 요구가 얼마나 부당한지를 아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교통방송(TBS)을 떠나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는 방송인 김어준씨와 관련해서도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김씨는 TBS를 떠나며 오 시장의 서울시장 임기를 겨냥해 “3년 6개월 후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이날 김씨에게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말문을 연 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에서 공영방송을 장난감 다루듯이 하고 특정정당, 특히 특정정파를 옹호하고 전파하는 데 전파를 써 수고했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 갈등과 관련해서는 “갈등 국면이 정리된듯 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주요 후보자들을 순차적으로 만나는 과정에서도 이번 전당대회가 축제처럼 치러져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정당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불출마 이후 나 전 의원과 전화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불출마 전) 만났을 때 신중론을 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이번에도 쉬는 게 어떠냐’고 했다”며 “(불출마 이후) 통화를 했는데, 본인이 그 선택을 하고서는 ‘말씀해주신대로 했습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고 (나는) ‘현명하게 잘 결정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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