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신 ‘건강 문맹’?···성인 10명 중 3명은 ‘건강 문해력’ 부족

김태훈 기자
지난해 1월19일 경기 성남시 성남시의료원 재택치료상황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와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1월19일 경기 성남시 성남시의료원 재택치료상황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와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성인 중 약 30%가 건강정보를 찾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건강 문해력’이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고령자와 취약계층에서 건강 문해력 점수가 더 낮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포럼> 최신호에 실린 ‘한국의료패널로 본 헬스 리터러시 실태와 정책적 시사점’을 보면 2021년 한국의료패널 부가조사에서 조사 대상 응답자의 건강 문해력 평균 점수는 16점 만점에 11.3점이었다. 건강 문해력이 ‘적정’ 수준(13~16점)으로 나온 응답자는 전체의 50.6%에 그쳤고, ‘경계’(9~12점) 수준은 20.1%, ‘부족’(0~8점) 수준은 29.3%를 차지했다.

만 19세 이상 성인 9530명을 대상으로 한 해당 조사에선 건강 문해력을 뜻하는 ‘헬스 리터러시’ 수준을 16개 항목별로 점수로 매겼다. 조사에 사용된 건강 문해력 측정 기준은 ‘아플 때 전문적인 도움을 어디서 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 ‘건강검진이 왜 필요한지를 이해하는 것’, ‘의사가 말한 것을 이해하는 것’, ‘미디어에서 얻은 건강 위험 정보가 믿을 만한지 판단하는 것’ 등 유럽에서 활용되는 문항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만 적정 수준의 건강 문해력을 가진 데 반해, 특히 나이가 많거나 사회경제적 위치가 취약할수록 건강 문해력은 낮아지는 경향이 드러났다. 19~39세 연령층의 평균 점수는 14.27점이었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평균 점수가 낮아져 70세 이상에선 7.45점에 그쳤다. 교육 수준과 가구 월소득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나 중졸 이하에선 7.86점, 가구 월소득 1분위(하위 20%)에선 8.13점으로 전체 평균 점수에 못 미쳤다.

한편 최근 1년 동안 건강·의료정보를 찾아본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문항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46.9%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기서도 연령과 교육·소득수준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는데, 본인이 능동적으로 건강정보를 탐색하는 비율 역시 연령은 높을수록, 학력과 소득수준은 각각 낮을수록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성인의 절반 정도가 건강정보에 접근해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이해하고, 적합한 정보인지 판단해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헬스 리터러시는 건강 행동, 의료이용 행태, 건강 결과의 주요 영향요인으로 작용하므로 국민의 건강 수준 향상을 위한 정책 수립 시 헬스 리터러시 수준을 높이기 위한 세부 대책이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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