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화보

유채꽃밭 사이 ‘제주 숨골’…2공항에 묻힐까

성동훈 기자
11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서 1km 반경에 위치한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유채밭 사이로 숨골(빗물이 지하의 용암동굴로 빠져나가는 통로)이 보인다. 국토부는 2019년 환경부에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공항 예정지 내 숨골을 8개로 기록했다. 이후 제주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등 시민·환경단체가 2년간 조사한 결과, 예정지에서 최소 185개 이상의 숨골이 발견됐다. 제주|성동훈 기자

11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서 1km 반경에 위치한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유채밭 사이로 숨골(빗물이 지하의 용암동굴로 빠져나가는 통로)이 보인다. 국토부는 2019년 환경부에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공항 예정지 내 숨골을 8개로 기록했다. 이후 제주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등 시민·환경단체가 2년간 조사한 결과, 예정지에서 최소 185개 이상의 숨골이 발견됐다. 제주|성동훈 기자

11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서 1km 반경에 위치한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유채밭 사이로 숨골(빗물이 지하의 용암동굴로 빠져나가는 통로)이 보인다. 제주|성동훈 기자

11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서 1km 반경에 위치한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유채밭 사이로 숨골(빗물이 지하의 용암동굴로 빠져나가는 통로)이 보인다. 제주|성동훈 기자

지난 11일과 12일 제주 제2공항 예정부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을 찾았다.

공항 예정지 일대 제주 특유의 지형인 ‘숨골(빗물이 지하의 용암동굴로 빠져나가는 통로)’과 철새 도래지, 잠수굿(한 해의 안전과 풍요를 바라는 굿)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11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서 직선거리로 1km 이내에 위치한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숨골 모습.   제주|성동훈 기자

11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서 직선거리로 1km 이내에 위치한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숨골 모습. 제주|성동훈 기자

11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서 직선거리로 1km 이내에 위치한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숨골 모습.   제주|성동훈 기자

11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서 직선거리로 1km 이내에 위치한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숨골 모습. 제주|성동훈 기자

앞서 지난 6일 환경부가 ‘제주 제2공항 개발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조건부 동의’ 의견을 국토부에 통보하면서 제2공항 건설 계획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공항의 수요 분산을 위해 2015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2019년 환경부가 ‘법정 보호종 및 조류(鳥類) 서식지 보호 방안 미흡’ 등을 이유로 제동을 걸면서 중단된 바 있다.

11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온평리 인근에 위치한 숨골 모습.  제주 | 성동훈 기자

11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온평리 인근에 위치한 숨골 모습. 제주 | 성동훈 기자

11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온평리 인근에 위치한 숨골 모습. 숨골은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제주 특유의 지형으로 주변 지역보다 물이 빠르게 지하로 유입되는 지질구조다. 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와 성산 등 동부 지역은 연간 강수량이 타 지역에 비해 많아 숨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공사가 강행되면 여의도 2배 규모의 땅이 콘크리트로 덮이게 된다.  제주 | 성동훈 기자

11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온평리 인근에 위치한 숨골 모습. 숨골은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제주 특유의 지형으로 주변 지역보다 물이 빠르게 지하로 유입되는 지질구조다. 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와 성산 등 동부 지역은 연간 강수량이 타 지역에 비해 많아 숨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공사가 강행되면 여의도 2배 규모의 땅이 콘크리트로 덮이게 된다. 제주 | 성동훈 기자

오창현 성산읍 제2공항 반대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이 11일 2공항 예정지인 온평리 일대에서 숨골을 찾기 위해 수풀 사이를 헤치며 걷고 있다. 시민환경단체들은 약 2년간의 조사를 통해 “예정지에서 최소 185개 이상의 숨골을 발견했고 제주 전역에 약 3만 개의 숨골이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주 | 성동훈 기자

오창현 성산읍 제2공항 반대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이 11일 2공항 예정지인 온평리 일대에서 숨골을 찾기 위해 수풀 사이를 헤치며 걷고 있다. 시민환경단체들은 약 2년간의 조사를 통해 “예정지에서 최소 185개 이상의 숨골을 발견했고 제주 전역에 약 3만 개의 숨골이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주 | 성동훈 기자

제2공항 건설사업에서 쟁점은 환경이다. 국토부는 기본계획안을 통해 친환경 공항을 강조하고 있지만, 환경단체들은 예정지 전역에 맹꽁이와 철새가 서식하고 있고 조류충돌의 위험, 이착륙 소음이 인근 해역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에 끼칠 악영향 등 풀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12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서 약 4km 거리에 위치한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철새도래지에서 철새들이 비행을 하고 있다. 제2공항 예정지 인근 조류 충돌수는 기존 제주공항에 비해 최소 2.7배에서 최대 8.3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류 충돌수가 가장 높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 비해서도 최대 4.96배 높은 수치다. 제주|성동훈 기자

12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서 약 4km 거리에 위치한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철새도래지에서 철새들이 비행을 하고 있다. 제2공항 예정지 인근 조류 충돌수는 기존 제주공항에 비해 최소 2.7배에서 최대 8.3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류 충돌수가 가장 높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 비해서도 최대 4.96배 높은 수치다. 제주|성동훈 기자

12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서 약 4km 거리에 위치한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철새도래지 모습.  제주|성동훈 기자

12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서 약 4km 거리에 위치한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철새도래지 모습. 제주|성동훈 기자

12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선착장 인근의 한 건물에 조류충돌과 철새 서식지 보호 관련 내용이 적힌 벽화가 그려져 있다. 제주|성동훈 기자

12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선착장 인근의 한 건물에 조류충돌과 철새 서식지 보호 관련 내용이 적힌 벽화가 그려져 있다. 제주|성동훈 기자

12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인근 도로에 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내용의 깃발이 걸려 있다. 제주|성동훈 기자

12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인근 도로에 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내용의 깃발이 걸려 있다. 제주|성동훈 기자

해변에서 만난 해녀 이선화씨(65)는 “2공항이 들어서면 이착륙하는 비행기들의 큰 소음으로 해산물 채취 작업 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무농사를 짓고 있는 오창현 제2공항 반대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공항 건설이 균형발전이라 하지만 농사꾼들은 다 죽으라는 소리”라며 “주민들의 의견 수렴 없이 속도내기에 급급한 국토부 때문에 마을 주민들 사이에 이미 갈등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11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인근인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본당에서 마을 해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 해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는 잠수굿이 열리고 있다. 해녀 이선화(65)씨는 “2공항이 들어서면 이착륙하는 비행기들의 큰 소음으로 해산물 채취 작업 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1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인근인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본당에서 마을 해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 해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는 잠수굿이 열리고 있다. 해녀 이선화(65)씨는 “2공항이 들어서면 이착륙하는 비행기들의 큰 소음으로 해산물 채취 작업 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1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인근인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본당에서 마을 해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 해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는 잠수굿이 열리고 있다. 2공항이 들어서면 해녀들의 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 성동훈 기자

11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인근인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본당에서 마을 해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 해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는 잠수굿이 열리고 있다. 2공항이 들어서면 해녀들의 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 성동훈 기자

11일 제주시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본당에서 마을 해녀들이 참석한 가운데 심방(제주 무속인)이 한 해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을 하고 있다.

11일 제주시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본당에서 마을 해녀들이 참석한 가운데 심방(제주 무속인)이 한 해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을 하고 있다.

박찬식 제주가치 공동대표가 11일 성산읍 난산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열린 설명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 | 성동훈 기자

박찬식 제주가치 공동대표가 11일 성산읍 난산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열린 설명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 | 성동훈 기자

12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상공에서 2공항이 개항할 경우 착륙할 비행기의 시각에서 바라본 전경. 제주|성동훈 기자

12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상공에서 2공항이 개항할 경우 착륙할 비행기의 시각에서 바라본 전경. 제주|성동훈 기자

국토부는 2025년까지 성산읍 난산·수산·온평·신산리 등 일대 545만6437㎡의 터에 총사업비 5조1278억원을 들여 활주로(길이 3200m, 너비 45m) 1개와 평행유도로 2본, 계류장 44곳과 여객터미널(16만7380㎡) 등의 건설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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