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서울지하철 2·3·5호선 운행이 4회씩 늘어난다. 9호선은 내년까지 8편성을 추가해 운행을 늘린다. 환승역은 출퇴근 시간대 이동 동선을 최대한 분리해 혼잡도를 줄인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이태원 참사 이후 추진 중인 긴급안전대책으로 이 같은 내용의 지하철 혼잡도 완화 대책을 실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혼잡도가 높은 노선부터 열차 탑승의 수요를 분산하고 수송 능력 확대기 위해 다음달 3일 첫차부터 지하철 2·3·5호선은 오전과 오후 2회씩 총 4회 열차 운행이 늘어난다. 9호선은 2024년 초 신규 전동차 8편성을 추가해 증차할 계획이다.
지하철 역사에 안전 인력도 대폭 늘린다. 지난해 11월 이후 철도 운영기관 직원 등 320명을 긴급 투입한 데 이어 올해는 275개역에 최대 855명을 현장에 배치한다.
안전 도우미는 출근 시간대 190명, 퇴근·취약 시간대 630명이 연말까지 투입될 예정이다. 공사가 운영하지 않는 민자철도 구간인 9호선, 우이신설신림선 경전철 구간도 환승역 등 혼잡 역사에 총 35명을 배치한다.
승객들의 동선을 분리하고 역사 내 안내와 질서 유지 등을 담당할 인력은 취약계층 일자리 사업과 연계한다.
특히 환승역은 환승통로 동선을 분리하고 표지판·계단 중앙분리대 등으로 인파 분산을 유도한다. 매점·자판기·기계실 등 통행을 방해하는 시설을 정비해 이동 동선도 효율화할 계획이다.
현재 강남역에는 바닥 안내 표지판으로 동선을 안내하고 있다. 시청역은 이동형 펜스를 설치해 동선 구분했고, 서울대입구역은 아침 출근 시간대에 계단 중앙 분리대 설치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역사를 리모델링하거나 승강장과 계단, 연결 통로 등 인파가 밀집되는 구간의 공간을 지속 넓힐 계획이다. 대중교통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유되는 전동차 혼잡 정도는 1~8호선 전동차에서 코레일 노선까지 확대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주말 집회나 봄철 축제 대비해 혼잡 지역은 우측보행 안내를 강화하는 등 현장에서 즉시 추진할 수 있는 사항은 속도감 있게 시행할 것”이라며 “전동차 증차, 이동 통로 확장 등 다각적인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