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주발사체 발사…인천 백령·대청도 주민 500여명 긴급 대피

박준철 기자

경계경보 발령에 29개 대피소 개방

1시간 30분 후인 오전 8시1분 해제

31일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가 발사된 뒤 서해 최북단 백령도 주민들이 대피소에 대피해 있다.|독자제공

31일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가 발사된 뒤 서해 최북단 백령도 주민들이 대피소에 대피해 있다.|독자제공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가 31일 남쪽으로 발사된 뒤 서해 최북단 인천 백령·대청도에 경계경보가 발령돼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인천시는 이날 오전 6시 30분 인천 옹진군 백령·대청도에 경계경보가 발령돼 섬 주민들이 대피소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이날 ‘실제 상황입니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 6시30분 백령·대청지역 실제 경제경보 발령’이라는 재난문자를 섬 주민들에게 발송했다. 경계경보는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낙하물 우려가 있을 때, 공습경보는 실제 미사일 공격이 있을 때 발령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북한의 우주발사체와 관련해 백령·대청도 주민들에게 재난문자를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백령·대청도 일대에는 사이렌이 20분 넘게 울렸으며, 백령면사무소는 마을 방송으로 “경계경보와 관련해 주민들은 대피해 달라”고 전파했다.

31일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가 발사되자 백령도 주민이 대피소로 대피하고 있다.|독자제공

31일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가 발사되자 백령도 주민이 대피소로 대피하고 있다.|독자제공

대피소는 백령면에 29개, 대청면에 9곳이 있다. 두 면사무소는 대피소를 모두 개방했다. 긴급 대피한 주민은 500명 정도라고 옹진군은 밝혔다.

백령도 진촌 1리에 사는 최모씨(49)는 “잠을 자다가 갑자기 문자와 싸이렌이 울려 회사동료들과 함께대피소로 이동했다”며 “대피소에서 주민 50~60명이 1시간 넘도록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다.

백령도 진촌 5리에 사는 김모씨(66)는 “여객부두에 나갔다가 싸이렌이 울리고, 실제 상황이라는 방송이 나와 여객터미널 대합실 지하 대피소로 대피했다”며 “백령도 주민들은 북한에서 쏜 우주발사체가 혹시 날아가다 떨어질지 몰라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백령·대청도에 내려진 경계경보는 이날 오전 8시 1분에 해제됐다.

이날 합참은 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한 발사체를 쏜 것은 2016년 2월 7일 ‘광명성호’ 이후 7년 만이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0시부터 내달 11일 오전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히면서 1단 로켓 낙하지점으로 ‘전북 군산 쪽에서 서해 멀리’, 페어링(위성 덮개) 낙하지점으로는 ‘제주도에서 서쪽으로 먼 해상’ 등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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