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색 곱게 물든 ‘돌담길’ 같이 걸을래?”

이성희 기자

19~21일 ‘정동문화축제’

경향신문 주최로 지난해 10월21일 서울 중구 정동길 일대에서 열린 제24회 정동문화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향신문 주최로 지난해 10월21일 서울 중구 정동길 일대에서 열린 제24회 정동문화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돌아온 ‘박물관 스탬프 투어’
다양한 전시에 추억의 오락도
제이세라·루네이트 등 콘서트
마지막 날엔 라디오 공개방송

서울 중구 ‘정동길’은 덕수궁 대한문에서 정동로터리(서울시립미술관 앞 분수대)를 지나 경향신문사 건물로 이어지는 길을 일컫는다. 봄에는 화사한 벚꽃으로,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 겨울에는 소복하게 쌓이는 함박눈으로 사람들을 걷고 싶게 만들지만 가을이면 노랗게 물드는 은행나무와 운치를 더하는 덕수궁 돌담길이야말로 정동길 하면 떠오르는 풍경이다. 정동길을 거닐며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정동문화축제’가 이번 가을에도 어김없이 열린다.

정동문화축제는 경향신문사~프란치스코 교육회관~서울시립미술관~덕수궁 대한문으로 이어지는 정동길 일대에서 매년 열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거리 축제다. 올해는 ‘정동의 멋과 꿈’을 주제로 19일부터 21일까지 정동길과 온라인에서 사흘간 진행된다.

정동길이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거리인 만큼 올해 정동문화축제도 이 일대의 의미를 되새기며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콘텐츠로 채워진다. 올해 25회를 맞는 정동문화축제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대한제국 시절 외교·문화·교육의 중심지였던 정동길은 지금도 덕수궁은 물론 옛 러시아공사관과 정동제일교회, 신아일보 별관, 서울시립미술관(옛 대법원 청사) 등이 있어 ‘지붕 없는 박물관’이기도 하다. 여기에 정동길 주변에는 백범 김구 선생 집무실 및 임시정부 당시 모습을 재현한 경교장을 비롯해 경찰박물관과 구세군 역사박물관, 농업·쌀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돈의문박물관마을, 국토발전전시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이화박물관 등 9곳이 자리 잡고 있다.

스탬프 투어 ‘정동 박물관 어디까지 가봤니’는 이들 박물관 9곳 중 5곳 이상에서 스탬프를 찍어 정동로터리 옆 운영본부로 가져오면 선착순으로 스타벅스 텀블러 또는 음료권을 준다. 코로나19 확산 전 정동문화축제 때마다 시민들의 열렬한 참여를 이끌어냈던 프로그램으로 올해 다시 선보이는 것이다.

정동문화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정동콘서트’는 서울시립미술관 앞 분수대 무대에서 펼쳐진다.

19일과 20일에는 낮 12시~오후 1시에, 21일에는 오후 2~4시에 열린다. 19일 콘서트에는 가수 유지우·범진·노디시카와 걸그룹 버스터즈가 공연을 한다.

20일에는 가수 준서·김유안·강버터·제이세라가 무대에 오른다. 특히 21일 콘서트는 보이그룹 루네이트(LUN8)와 밴드 뷰렛, 가수 손진욱·조연호가 출연하는데 배우 김기두씨 사회로 원음방송(89.7㎒) 공개방송으로 열린다.

거리 공연도 볼 수 있다. 19~20일에는 낮 12시~오후 1시 덕수궁 돌담길 일대에서 현대무용가 정필균씨와 음악감독 정필립씨가 추억의 땅따먹기를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인다. 수령 560년을 넘은 회화나무 등 정동 일대 명소 31곳의 사진과 채색화는 물론 작가 리모의 드로잉 ‘정동연화’도 전시된다. 정동길은 물론 정동문화축제 홈페이지에서도 이들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리모 작가가 그린 정동 풍경을 크레파스 등으로 색칠하는 시민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소소한 즐길거리들도 있다. 축제 기간 정동길에는 추억의 오락기와 풍금 등이 상시 설치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덕수궁 돌담길에서는 아트마켓 58곳이 독특한 디자인의 소품들을 선보이는데, 모두 기성품이 아닌 수공예품이다.

자세한 내용은 정동문화축제 조직위원회(02-3701-1603)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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