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총장, 슬그머니 ‘與비례 공천’ 신청···들통나자 ‘철회’

백경열 기자

언론 보도되자 하루 만에 번복

“사과···의대 증원과는 무관”

교수회 “총장 물러나라” 격앙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학교 교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 경북대 제공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학교 교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 경북대 제공

홍원화 경북대총장이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자 이를 포기하며 사과했다. 이에 학교 교수진은 “신뢰할 수 없다”며 총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7일 경북대에 따르면 홍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를 조금 넘겨 교직원들에게 ‘경북대 구성원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최근 의대정원 증원 추진과 저의 비례대표 신청이 시기적으로 겹치다 보니 많은 정치적 해석을 가져왔으나 두 사안은 무관하다”면서 “22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홍 총장은 전날 국민의미래에 후보자 공천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의대 증원 추진의 진의가 왜곡됐다”면서 “이번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과 철회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 여러분에게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남은 임기 동안 학내 현안들에 보다 집중하고 총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학교 교수회는 반발했다.

경북대 본관 전경. 경북대 제공

경북대 본관 전경. 경북대 제공

교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신청을 철회했다고 해서 신청(한 사실) 자체가 없어지지 않는다”면서 “신청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 철회한 것으로 보아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학교 구성원들은 홍원화 총장이 4년간 성실하게 총장직을 수행할 것이라 믿었지만, 임기 중 믿음을 저버리고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신청했다”면서 “1238명 경북대 교수를 대표하는 제25대 교수회는 더 이상 홍원화 총장을 신뢰할 수 없다. 신뢰받지 못하는 총장은 그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원화 총장은 빠른 시일 내에 총장직에서 물러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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