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날…나는 ‘비건 식당’에 갔다

강한들 기자

“기후위기·환경을 생각해 한 끼쯤은 채식” 젊은이들로 북적

서울 마포구 한 중식당 식탁에 22일 비건 메뉴판이 게시돼 있다.

서울 마포구 한 중식당 식탁에 22일 비건 메뉴판이 게시돼 있다.

직장인 오모씨(38)는 22일 오후 반차를 내고 비건(채식주의자) 전문 A식당을 찾았다. 오씨는 하루에 한 끼라도 채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채식지향인’이다. 책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를 읽은 뒤 채식에 관심이 생겼다.

오씨는 “최근 날씨의 급격한 변화가 두려움으로 다가온다”면서 “기후위기 걱정 탓에 채식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지구의날’인 이날 서울 곳곳의 비건 식당은 저마다의 이유로 찾아온 이들로 붐볐다. 비건 메뉴를 추가하는 식당도 늘고 있다. 비건 식품은 제조·가공·조리 등 모든 단계에서 육류·어류·우유·꿀·달걀 등 동물성 원재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비건 식당을 찾는 이들은 변화하는 환경과 동물권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점심시간 옛 직장 동료들과 A식당을 찾은 이민희씨(39)는 “어렸을 때는 지구가 늘 지금과 같으리라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자식 세대쯤에 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씨의 옛 동료 문모씨는 “잔인한 도축과 열악한 사육 환경 등 동물권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어 비건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을 이유로 비건 식당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광주에서 여행차 서울에 온 박혜리씨(31)도 서울 서대문구 소재 지중해식 브런치를 파는 B식당을 찾았다. 박씨는 “식사에 고기가 꼭 있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마포구 한 중식당에는 메뉴판과 함께 식탁에 별도 ‘비건 메뉴판’이 있었다. 가게 정문 앞에도 ‘칠리연근’ ‘버섯탕수’ 등 비건 메뉴를 앞세웠다.

시민단체들은 지구의날을 계기로 시민들에게 ‘함께 채식하자’고 권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들은 공장식 축산에서 기계나 물건처럼 취급받으며 끔찍한 학대에 신음하고 있다”며 “지구 온실가스 증가로 인류가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데,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의 18%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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