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탕하고 쟁취하며 군림하는 암컷들' 이야기에 주목해봐요! 성차별적 신화에 기대 이분법적으로 암컷을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을 깨부숴보자고요. '동물의 왕국'에서 암컷은 저돌적인 수컷과 달리, 주로 수동적이고 조신한 특성을 가진 어머니상에 비유됐습니다. 성욕이나 선택권도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19세기 빅토리아 상류층 백인남성이 주도한 진화생물학의 편견은 최근 과학자들에 의해 반박되고 있습니다. 최근 생물학계에선 암새의 90%가 일상적으로 수컷 다수와 교미한다는 것을 읽어내고 있습니다.
강간을 정당화하는 데에도 이용된 진화론은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꾸준히 반박되기도 했습니다. 진화생물학자이자 인류학자 세라 허디는 자기희생적인 어머니상으로 그려진 여성과 암컷의 특성을 새롭게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자연세계에서 어머니는, 육아에 희생하는 존재가 아닌 '일하는 어머니' 라는 겁니다. 암컷 영장류들이 '능동적인 전략가'로서 경쟁적이라는 점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제자로 동물학 석사학위를 받은 루시 쿡은 생물학적 성이 고정적이고 이분법적이라는 '게으른' 기존 인식에 도전합니다. 루시 쿡은 "막연하게 과학이란 당연히 과학적일 것이라 생각해온 과거를 고백한다"고 말합니다. 그의 저서 <암컷들>은 실제 자연세계에서 암컷의 역할은 스펙트럼이 넓고, 다채로운 특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암사자는 난교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발정기 중에 수컷 다수와 하루 최대 100번까지 짝짓기를 한 암사자도 있습니다. 암거미는 저녁 식사와 데이트를 한 번에 해결한다고 합니다. 우두머리 암컷 한 마리가 씨족사회 번식의 80%를 독점하는 미어캣은, 암컷들이 무자비한 번식 경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가부장제에서 규정한 '여성성'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생물학적 관점에서 답을 찾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