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음식 트렌드는?

권은중 음식 칼럼니스트

팬데믹 3년차인 2022년의 음식 트렌드는 어떨까? 코로나19 탓에 먹거리의 기본공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음식 트렌드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미국 최대 친환경 식품 유통업체인 홀푸드마켓은 2022년 식품 트렌드를 이끌어갈 10개의 카테고리를 발표했다. 먼저 이 업체가 꼽은 키워드는 도시농업, 재생농업과 같이 지속 가능한 농축산업으로 얻은 안전한 식품이었다. 또 육식 최소화 식단을 포함해 무알코올음료, 강황, 모링가(인도의 콩과 식물), 기능성 탄산음료 같은 건강식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건강은 물론 환경까지 염두에 둔 웰빙형 소비를 내년 핵심적인 음식 트렌드로 꼽은 것이다. 유자, 히비스커스 같은 이국적인 식재료도 주목할 요리 재료로 선정했다.

권은중 음식 칼럼니스트

권은중 음식 칼럼니스트

영국 식품 유통업체인 웨이트로즈는 내년 식품 트렌드의 하나로 감자우유를 꼽았다. 이미 채식우유로 아몬드, 귀리 우유가 판매 중인데 여기에 감자우유가 추가된다는 것이다. 또 소비자들이 식품을 구매하면서 탄소발자국 같은 환경적 요소를 우선하는 ‘기후주의’ 추종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업체 조사 결과 소비자의 약 70%가 음식의 탄소발자국이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했다.

뉴욕타임스의 2022년 음식 트렌드 예측 기사는 좀 더 구체적이다. 이 신문은 “소비자들은 부당한 착취가 없고 탄소중립적인 방식으로 마련되는 재료와 강력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음식(거기에 30분 이내 배달이 가능한)을 원한다”고 전했다. 이런 맥락에서 내년엔 먹을 수 있는 접시와 칼·포크로 무장한 포장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말 생명공학을 이용한 배양육이 정부 허가를 받을 것이며 배양 닭고기가 가장 먼저 출시될 것으로 관측했다. 신문은 강력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음식으로 한국의 고추장으로 만든 맵고 달콤한 스위시(스위트+스파이시) 음식을 꼽았다. 이와 함께 동남아 국수인 락시, 인도 음식, 중국 바이주, 로부스타(커피 원두의 하나) 등도 유행 예감 음식 후보군에 올렸다.

해산물의 트렌드도 변화가 점쳐진다. 미국 CNN은 최근 비욘드 미트와 같은 식물성 소고기에 이어 식물성 해산물이 밀려온다고 보도했다. 이미 세계 최대 식음료회사인 네슬레가 식물성 참치인 뷰나(Vuna·비건+튜나의 합성어)를 출시했으며 다른 다국적 식품 회사들도 비슷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체 해산물뿐 아니라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한 새우와 농어살 배양 연구도 진행 중이다.

건강과 환경을 강조한 음식은 과거에는 소수의 전유물쯤으로 여겨졌으며 심지어 비난이나 냉소의 대상이 되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식단이 개념 있는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에게 정당성뿐 아니라 ‘힙하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또 코로나로 인한 해외여행 제한으로 이국적 음식에 대한 갈망 역시 늘고 있다. SNS는 이 두 가지 식단의 매력을 와이파이가 닿는 곳이면 어디로든 전파하고 있다. 그래서 내년 음식 트렌드는 ‘똑똑한 한 끼’ ‘즐거운 경험으로의 한 끼’라고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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