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서 음주 장면 제한하길

김동석 직업상담사

최근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음주 관련 장면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혼술’(혼자 술을 먹음), ‘홈술’(집에서 술을 먹음)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방송에서 술을 소재로 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출연한 연예인은 과거 자신의 음주 경험을 무용담처럼 자랑스럽게 쏟아놓기도 한다.

제작자는 실제로 술을 마신 연예인이 평소의 꾸민 모습이 아닌 다소 풀린 모습으로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게 한다는 해괴한 논리를 편다. 가끔 사고에 가까울 정도로 취한 모습이 비쳐지는 경우도 있다. 영상에 노출되는 무분별한 음주 장면은 청소년이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받아들여 음주 시작 연령을 앞당김은 물론 성인의 음주 횟수와 음주량도 증가시킬 우려가 있다. 더욱이 일부 청소년은 과격한 음주 장면을 자체 제작해 온라인상에 퍼뜨리고 있다고 하니,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음주 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 10.7%로 나타났다. 우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음주에 지나치게 관대한 것이 사실이다. 동네 골목까지 편의점과 술집이 있어 모든 종류의 술을 쉽게 사고 마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라고 한다.

지나친 음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극이나 예능 중 맥락이나 프로그램 구성에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 아니라면 음주 장면을 넣어서는 안 된다. 청소년의 모방심리를 자극하는 영상 속 지나친 음주 장면 노출이 속히 사라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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