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역대 최다 신규 확진자, 학교와 군 등 집단감염 막아야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국내 발생 이후 하루 역대 최고치인 1275명을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해 12월 말의 1240명을 넘어섰다. 7일의 1212명에 이어 연이틀 1200명대를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이 추세대로 가면 이달 말에는 확진자가 1400명대에 이를 것으로 방역당국은 내다봤다. 자칫 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질 수 있다는 추산까지 나왔다. 4차 대유행이 본격화했다고 보고 급증세를 막을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

이번 확산세의 특징은 수도권의 젊은층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구가 밀집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확산세는 두드러진다. 이날 수도권에서는 994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전체 확진자의 81%를 차지했다. 500명 넘게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에서는 2030세대의 젊은층이 확진자의 50%에 육박할 정도이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데다 활동량이 많은 게 주요인이다. 젊은층이 함께 모여 생활하는 군과 학교가 최대 취약 장소가 되고 있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는 훈련병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뒤 8일까지 모두 6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모두 같은 중대 소속이었다. 중대 전체 인원 200명 중 약 30%가 감염된 셈이다. 학교 역시 취약지대다. 이달 첫 주 동안 유치원생과 초·중·고 학생 5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등교 수업을 하지 못하는 학교가 99곳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소규모 접촉을 통한 감염이 확산되면서 방역 난도가 더욱 높아진 것이다.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률이 한 주 전에 비해 3배 증가했다. 장마로 인해 젊은층이 카페 등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고, 여름휴가철에는 이동이 더 잦아지게 되어 감염될 우려가 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수도권의 유행이 비수도권으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에 거리 두기 최고단계인 4단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비수도권으로 대유행이 번지지 않도록 방역망을 강화해야 한다. 교육당국도 1학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 조기 방학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불필요한 이동이나 외출을 자제하고 접촉을 줄여야 한다. 정 본부장은 “방역 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하지 못해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당국은 4차 대유행의 조기 종료로 보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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