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신직업

도재기 논설위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미래 유망 신직업 발굴 및 활성화 방안’ 등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미래 유망 신직업 발굴 및 활성화 방안’ 등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를 앞두면 늘 주목받는 이야깃거리 중 한 가지가 ‘직업’이다. 사라질 직업, 유망한 직업, 앞으로 생겨날 미래의 직업을 놓고 설왕설래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의 ‘한국직업사전’에는 1만6000여개 직업이 올라 있다.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면서 전체 직업의 개수는 해마다 증가한다. 물론 한편에선 사라지는 직업들도 있다. 시대 변화의 거대한 물결에 따른 것이다.

정부가 30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미래 유망 신직업 발굴 및 활성화 방안’을 논의해 모두 18개의 새로운 직업을 발굴·공개했다. 신기술·융합 분야 5개, 교육·의료 2개, 문화·여가 4개, 농림·수산 4개, 환경 3개다. 구체적으로 보면, 최근 주목받는 메타버스 캐릭터 등을 개발하는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를 비롯해 ‘데이터 거래 전문가’, 개인 특성을 고려해 건강기능식품 섭취 등을 조언하는 ‘건강기능식품 상담사’가 포함됐다. 또 ‘문화유산교육사’ ‘미술품 시가감정사’ ‘농업드론 방제사’ ‘갯벌생태 해설사’ 등도 발굴됐다. 정부는 이들 신직업 관련 정보를 통합·관리하고 국가자격 도입, 전문인력 양성과정 운영 등을 통해 앞으로 활성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수요에 의해 새로 탄생한 ‘신직업’이지만 시장 안착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 기존 관련 직업과의 마찰이 빚어지기도 한다. 관리·감독 부처 간의 이견, 미비한 법·제도 등으로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제도화를 촉구하면서 화제를 모은 문신(타투) 아티스트를 비롯해 ‘공인탐정’ 등도 실제 진척은 부진하다. 정부는 이들 직업의 경우 이견 조정 작업을 거쳐 재추진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신직업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것들이다. 앞으로도 기상천외한 직업들이 계속 생겨날 것이다. 지난달 한국고용정보원이 주최한 ‘대한민국 신직업·미래직업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들이 이를 잘 말해준다. 수상작 중에는 ‘메타버스 데이터 마케터’ ‘의료비서’ ‘어업폐기물관리사’ 등이 있다. 앞으로 다른 직업으로 대체되거나 소멸이 예상되는 직업 종사자들에게 체계적 조언을 제공하는 ‘직업 신재생 코디네이터’까지 나왔다. 신직업에서 경제·사회의 급박한 변화, 우리들 삶의 양식 변화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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