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이런 식이면 박근혜-김정일 4시간 밀담도 규명해야” 역공

조미덥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사진)는 16일 ‘송민순 회고록’ 논란 관련, 2007년 당시 대통령 기록물을 열람하자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주장에 대해 “자꾸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우린 박근혜 대통령의 ‘김정일 면담록’으로 싸우게 돼 있다. 이게 바람직한가”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도 새누리당에 “2002년에 박근혜 당시 미래한국연합 대표가 김정일과 만나 단독으로 한 4시간의 밀담은 왜 규명하지 않으십니까?”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기록물 열람 요청을 수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정치 공세에 응할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김정근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김정근기자

우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도 북한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다. 그때 뭐라고 얘기했는지 일부 흘러나온 얘기가 있다”며 “오히려 박 대통령의 말이 훨씬 더 심각한 말이었다고 보지만 남북관계를 위해 노력한 분들의 행위나 말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남북문제에 대한 고도의 정치 행위이기 때문에 시류나 정파적 입장에 따라 비난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낸 회고록에 노무현 정부가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에서 북한과 사전에 상의했다는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당시의 대통령기록물을 열람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도 이날 새누리당의 공세에 대해 페이스북에 “(새누리당이) 국회 외교통상위원회를 열어 문제를 규명하겠다고 하는데 할 테면 하시라”며 “2002년에 박근혜 당시 미래한국연합 대표가 김정일과 만나 단독으로 한 4시간의 밀담은 왜 규명하지 않으십니까?”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11년에 청와대 김태효 비서관이 베이징에서 북한 대표를 만나 정상회담을 구걸하며 돈 봉투를 내민 사건은 왜 규명하지 않으십니까?”, “2009년에 대청해전에서 우리 해군이 북한 함정을 격파하자 남북 정상회담에 지장이 초래될 것을 우려하여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합참의장을 질책한 사건은 왜 규명하지 않으십니까?”라고 따져 물으며 “보수정권이 북한 앞에서 쩔쩔 맨 걸 책으로 엮으면 ‘송민순 회고록’보다 두꺼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참여정부는 북한 눈치 본 것 없다. 직접 대면해서 할 말은 했다”면서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송민순 회고록은 그렇게 간단한 책이 아닙니다. 제대로 정독을 좀 하세요”라고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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