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연기는 둘째치더라도, 흥행은 어떡할 거냐?” 국힘 상승세에 민주당 대선경선 흥행 위기감 분출

박홍두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백신특위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백신특위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선 경선 연기는 둘째 치더라도, 경선 흥행은 도대체 어떻게 할 계획이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경선 흥행 위기감’이 분출하기 시작했다. 대선 경선연기론과 별도로 ‘당 차원의 경선 흥행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경선연기 찬·반으로 갈려 서로 공방을 벌이던 ‘이재명계’와 ‘반이재명 주자들’ 측 모두에서 쏟아지고 있다. 그만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상승세에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기획단 인선 결론도 아직 내지 못하고 있는 ‘송영길호 당지도부’로선 고심이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대선 출마 주자들 중에서도 ‘경선 흥행 방안’ 요구에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최문순 강원지사다. 최 지사는 15일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선 연기를 못한다면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며 “좀더 신선하고 새로운 경선 방식을 넣자”고 제안했다. 경쟁식 TV예능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나 각종 트로트 경연 방송 등을 예로 들었다. 최 지사는 “어떻게 흥행을 할(시킬) 것인가에 대해선 허심탄회하게 대선 주자들이 모여서 ‘원팀’이 돼서 논의하자”고 했다.

대선 출마를 가장 먼저 선언한 박용진 의원의 경우 출마선언 초기부터 ‘치열한 정책토론’을 경선 과정 중 하나로 요구하기도 했다.

이낙연 측으로 분류되는 홍익표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국 ‘(경선)시기’보다는 ‘방식’이 문제”라며 “(경선)결과가 뻔하더라도 국민이 많이 참여하고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는 방식이 되게 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여권 대선 주자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도 한 목소리를 냈다.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당이 나서서 각 주자들을 무대에 올리고 정책과 행보를 띄워주는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주자 지지여부를 ‘중립’이라고 밝힌 한 중진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대선기획단에) 젊은 사람을 앉히는 것 이상의 경선 흥행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을 보탰다.

이 같은 ‘경선 흥행 계획’ 요구는 민주당이 처한 위기들을 반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4·7 재·보궐 선거 참패를 전후해서 당지지율이 하락세를 상승으로 전환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 대선 주자들의 활동도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다. 오히려 각 주자들은 민주당이 처한 ‘부동산 민심’ ‘내로남불’ 등 다양한 위기요소들을 그대로 떠안은 상황이다. 야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찍 대선 주자들이 부각돼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당 차원에서 이들을 지원하거나 당 경선을 구체적으로 구상하지 않자 불만도 나오고 있다. 특히 때마침 ‘정치 쇄신’ 바람을 몰고 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등장과 함께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본격적으로 대선 움직임을 보이자 마음은 더 급해졌다.

결국 이는 대선기획단의 첫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선기획단 인선에서의 난항은 아직 정리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우리도 20·30대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대선을 기획하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는 터다. ‘송영길 지도부’로선 경선 연기론 외에도 경선 흥행 계획 요구까지 받게되자 난처한 모습이 엿보인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말 전에는 대선기획단 인선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흥행 방안을 찾아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Today`s HOT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폭격 맞은 라파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침수된 아레나 두 그레미우 경기장 휴전 수용 소식에 박수 치는 로잔대 학생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