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두환 옹호’ 발언에 민주당 “눈물은 쇼였다” 국민의힘 역사관 직격

박광연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호중 원내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호중 원내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해 “광주에서 흘린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다”며 국민의힘의 역사관을 문제삼고 나섰다. 그간 국민의힘이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전향적 태도를 보이며 추진한 ‘호남 껴안기’ 행보의 진실성을 공격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후보는 (전두환씨의) 철권정치를 시스템 정치라 극찬했다. 광주시민들을 총칼로 짓밟고 국민들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유린하며 온갖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전두환식 5공 정치가 시스템 정치라면 히틀러·스탈린 독재도 시스템 정치라 불려야 하나”라며 “어디 감히 전두환 폭정의 가장 큰 피해자인 호남인들을 들먹이며 전두환을 찬양하나”라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그 역사를 부끄러워 하는 모든 이의 귀가 썩을 것 같은 최악의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취해 온 국민의힘의 역사관을 문제 삼았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본격화된 국민의힘의 ‘호남 껴안기’ 서진 행보의 진정성을 시험대에 올린 셈이다.

송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5·18 묘역을 찾아 무릎 꿇고 사과한 일도 정략이고 술수였으며, 광주에서 흘린 눈물조차 악어의 눈물이었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도 “국민의힘 역대 지도부가 5·18 묘비 앞에서 흘렸던 눈물이 쇼였음을 윤석열 후보가 입증하고 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국민의힘에 요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 후보 개인의 일탈이라면 이 대표는 윤 후보를 징계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민주주의와 호남을 두번 다시 입에 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5·18 망언 3인방을 솜방망이 징계처분한 국민의힘이 윤 후보 망언을 어떻게 처리할지 두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숙 최고위원은 “국민의힘도 헌법을 준수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공당이라면 윤석열 후보의 대선 후보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광주·전남·전북 국회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윤 후보 망언에 대해 공당으로서 책임 지고 사과하라”며 “윤 후보는 즉각 호남 폄훼와 국민을 우롱하는 망나니적 망언을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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