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6일 아들의 상습 불법 도박 의혹이 불거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이 후보자 스스로가 아들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를 촉구하고 수사를 자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단순히 뭐 도의적인 책임의 문제가 아니고 현재 진행된 범죄행위기 때문에 이런 범죄행위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인지를 국민들께 낱낱이 보여드려야 한다. 친인척 문제가 아니고 아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후보가 직접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거(이 후보자 아들 사건)는 김건희씨의 부주의한 이력서 기재와는 차원이 다른 현재 진행되고 있던 범죄행위”라며 “이거는 범죄일 수밖에 없는 것이 게시한 글만 200여 건이다. 특히 본인이 직접 도박장을 전전하면서 도박을 한 내용, 얼마를 땄다, 이런 내용인데 이 정도면 사실 상습도박의 수준을 좀 넘어선다. 스스로가 도박 중독이라고 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후보 스스로 아들 수사를 자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제가 보기에는 구속수사 하는 경우도 많은, 그런 정도의 수준”이라며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아들의 범죄행위를 숨기는 그런 조치를 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 당장 수사에 들어가서 아들이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국민 앞에 드러내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친인척 문제가 아니고 아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직접 이 문제는 본인이 후보가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도박자금도 상당액이다. 도박자금이 지금 금융회사 인턴으로 근무하던 아들이 과연 어떻게 조달한 것인지 그런 내용조차도 수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이 후보의 장남 이모씨가 2019년~2020년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는 2019년 1월~2020년 7월 ‘이기고 싶다’는 닉네임을 가진 사람이 쓴 200여개의 글이 올라왔는데, 이 사람이 이 사이트에서 스스로 밝힌 이메일 주소 앞부분 13자리는 이씨의 인스타그램 아이디와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 후보는 아들의 상습 불법 도박 의혹을 인정하고 “아들의 잘못에 대해 사죄의 말씀 드린다”라며 사과문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