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영입’ 신지예 “윤석열, 여성 폭력 해결 약속”…이준석 “충돌하면 제 의견 우선”

문광호 기자
지난 7월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규탄 기자회견에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규탄 기자회견에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0일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직속 기구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신 대표는 “윤 후보가 여성폭력을 해결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좌우를 넘어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해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신지예씨도 대화를 해보면 국민의힘 분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신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새시대준비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여러 고민들이 있었다. 새 시대를 열기 위해 많이 돕고 함께 돕겠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환영식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현 정권과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으로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빼앗고, 조국의 ‘아빠찬스’ 사태로 우리 청년들이 최소한 살 수 있는 권리를 강탈했으며, 박원순, 안희정, 오거돈에 이르는 성착취로 또 여성 청년들의 삶을 짓밟았다”며 “윤 후보는 새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저는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일원이 돼 윤 후보와 함께 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길에 서기로 했다”고 했다.

윤 후보는 환영식에서 “정말 어려운 결정을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국민의힘도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새로운 영입 인사들을 통해서 국민들의 지지 기반도 더 넓히고 철학과 진영을 좀 더 확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당내 반발을 의식한 듯 “국민의힘 후보 직속 선대위에 기존 국민의힘과 생각이 다른 분들이 많이 와서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도 많이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정치체계, 정당 안에 있으면서 결론을 도출해 나가야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지예씨도 대화를 해보면 국민의힘 분들과 큰 차이가 없다”며 “선입견을 걷어내고 국민들이 생각하는 요구와 기대를 폭넓게 다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페미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때도 ‘페미니스트 시장’을 내걸었다. 신 대표는 지난 7월 국민의힘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나오자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열었다.

당 일각에서는 젠더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며 영입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젠더 갈등 가볍게 바라보는 윤석열 선대위가 우려스럽다. 젠더 갈등은 촛불이 아니라 산불이다. 산불에 바람을 불어넣었으니 갈등은 꺼지지 않고 더 활활 타오를 것”이라며 “젠더 갈등을 격화시키는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을 반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국민의힘 홈페이지에도 “국민의힘은 누굴 위해 존재하나” “윤석열 때려쳐라” 등 신 대표 영입에 불만을 가진 지지층의 비판글이 게시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시대준비위에서 하는 일은 김한길 위원장의 의사를 존중하겠다. 다만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처럼 당의 기본적인 방침에 위배하는 발언할 땐 제지, 교정할 수밖에 없다”며 “신 대표의 선의는 의심하지 않지만 당의 방침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역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신 대표가 들어와서 (하는 발언이) 과거 했던 발언과 비슷한 궤를 유지한다면 그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본다”며 “만약 저와 충돌한다면 당대표 의견이 우선하는 것은 이론 여지가 없기 때문에 (신 대표가) 강한 비판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2030 여성들이 민주당은 아니라고 판단하는 시점이 된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 아들 문제가 젊은 여성들에겐 용인이 안 된다. 주말 동안 그게 (신 대표가 결심하는) 도화선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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