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신제가치국평천하’ 내건 안철수 “대통령 자신과 가족 깨끗해야”

조문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한국정책학회 주최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한국정책학회 주최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녹취록을 서로 틀게 하고 그냥 대선에서 빼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깨끗한 청와대는 대통령 자신과 가족들이 깨끗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는 회의장에 ‘안철수신제가치국평천하’ 문구가 적힌 백드롭을 내걸었다. 안 후보는 극보수 성향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에게 후원회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행정학회 주최로 열린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존전략 담론으로 대선 토론회가 열려야 하는데 계속해서 옛날 욕한 녹취록이나 틀고 있으니 우리나라 앞날이 참 암담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당선 후 임기 중반에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방법으로 국민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대선 출마 회견 당시 꺼낸 임기 중반 중간평가 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조국 사태를 포함해서 인사청문회에 나오는 장관급 고위공직자들의 면면은 불공정과 반칙과 특권의 상징 그 자체였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약속을 생각하고 정치의 책임을 생각했다면 감히 그런 인사를 국민 앞에 내놓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다른 모든 대통령 후보들도 중간평가 약속을 권고한다. 이 정도의 자신감이 없다면 대통령 후보로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거짓의 정치, 위선의 정치를 끝내고 책임정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발언은 양당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 국민의당 회의장에 ‘안철수신제가치국평천하’ 문구가 적힌 백드롭을 내걸었다. 해당 문구는 본인 스스로를 수양하고 집안을 안정시킨 뒤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 ‘수신제가치국평천하’와 안 후보의 이름을 합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제가 당선돼 구성하는 차기 정부의 모토는 ‘깨끗한 청와대, 유능한 정부’”라며 “대통령 자신과 가족들이 깨끗해야 (깨끗한 청와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최근 보수 중도를 아우르며 외연 확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토론회 참석에 앞서 서울 서대문구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의 자택을 찾아 후원회장직을 맡아달라고 청했고, 김 명예교수는 흔쾌히 수락했다. 김 교수는 보수 정치권 원로로 분류되는 인사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4일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의 지지 선언을 받았고, 지난 18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온 중도 성향의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국민의힘과 단일화 논의를 두고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저희 당에선 어떤 주체도 (단일화를) 맡아서 추진하거나 검토하는 사람이 없는 걸로 안다”며 “안 후보가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자꾸 단어를 조어하고 그런 식으로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안 후보가 언급한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를 지칭하는 단어) 가능성을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이다. 안 후보는 ‘(윤 후보 측으로) 단일화할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있다’는 기자들 질문에 “그 이야기는 네티즌들이 만든 이야기”라며 “저는 제가 갈 길을 묵묵히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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