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유엔, 북한에 코로나 백신 6000만 도스 제공 가능 의사 전해”

윤승민 기자
국회 정보위 하태경 국민의힘 간사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 결과, 핵미사일 동향 등 국정원 보고에 대한 긴급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정보위 하태경 국민의힘 간사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 결과, 핵미사일 동향 등 국정원 보고에 대한 긴급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유엔 출신의 한 인사가 북한 측에 코로나19 백신 6000만 도스를 북한 측에 제공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했고, 북한 측은 이를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21일 김경협 국회 정보위원장과 정보위 여·야 간사에게 이를 포함한 북한 동향을 보고했다고 김경협 위원장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엔 관련 기관 전문가가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를 만나 ‘유엔이 백신 6000만회분을 전달할 수 있다는 의사가 있다’고 전달했고, 김성 대사가 ‘화이자냐, 모더나냐’는 반응을 보였고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교황청도 북한이 수용할 의사가 있다면 북한에 직접 백신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아직 북한 측에 백신 제공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한다. 국정원 측은 “미국이 북한에 공식적으로 백신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한 것은 아니다”라며 “유엔 출신의 한 인사가 북한 주 UN대사를 만나서 6000만 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말한 정도”라고 전했다.

국정원은 이날 지난 19일 노동당 회의 결과와 미사일 발사 동향 등을 보고했다. 노동당은 당시 회의에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 (모라토리엄) 조치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하 의원은 “국정원은 이에 대해 미국 대통령 취임이 1주년을 맞았고, 미국-중국-러시아의 대립이 격화되는 와중에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앞으로 무력시위 등으로 긴장 정세를 조성하고 미국 반응에 따라 추가 행동수위를 검토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정원은 ICBM 발사 가능성도 거론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장기화 과정 속에서도 체제가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김정일 생일 경축 분위기를 조성하고 열병식도 준비할 움직임이 있다고도 정보위에 전했다.

지난 17일 운행을 재개한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오가는 북·중 화물열차는 매일 1회 20량씩 수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화물은 중국에서 들어올 뿐 북한에서 나오지는 못하고 있으며, 의약품, 식료품, 건축자재 등 수송 물품은 북한 도착 후 의류 방역장에 20~60일 가량 소독을 거쳐 자연방치를 거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 의원은 “박지원 국정원장은 ‘문재인 정부 국정원이 국내정보 수집 금지 및 정치 중립은 실천하고 있지만 국민이 염려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정치 개입하지 않고 중단없는 개혁을 통해 이번 연도를 정치중립 원년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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