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7일 윤리특위 열어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제명안 상정

민주당, 2월 임시국회 내 본회의서 처리 계획

국민의힘 ‘물타기’ 주장…표결 참석 안 할 듯

윤미향·이상직 무소속 의원과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왼쪽부터) 경향신문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은 27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소집해 민주당 출신 윤미향·이상직 무소속 의원과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직 제명안을 상정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민의힘은 윤리특위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내일 오전 11시에 박덕흠·이상직·윤미향 의원의 제명 징계안을 윤리특위를 열고 상정하기로 했다”며 “바로 관련 절차에 즉각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수석부대표는 “야당 대표가 ‘물타기’라고 말하시던데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얼마 전에 ‘제명 징계를 해야한다’는 의견이 (윤리특위로) 전달됐다”며 “윤리심사자문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추천한 분이고, 여야 4인으로 동수로 구성된 곳이다. (윤리)자문위에서 (넘어)온 안이라서 여당에서 물타기 한다고 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누구는 특별히 유리하고 불리하다는 생각은 전혀 맞지 않는다. 나름대로 다 억울한 면이 있지만 내용 전체를 파악했을 때는 이번에 반드리 처리해야 한다”며 “윤리특위자문위 심사 내용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제명안 상정을 두고 국민의힘과 협의를 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협의 과정에서 “찬반에 대한 입장은 공식적으로 전달하지 않았고 시간이 촉박하다는 의견을 얘기했다”고 민주당 측은 전했다. 국민의힘은 27일 윤리특위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27일 윤리특위 소집을 일방적인 날짜 통보라고 항의한 것에 대해선 민주당 측은 “그런 의견이 있으면 내일 회의에 와서 토론해도 된다”며 “내일 11시 소집에 절차적 문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무소속 윤미향·이상직 의원은 각각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유용과 이스타항공 사태로 민주당을 탈당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피감기관 공사 특혜 수주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했다가 최근 복당했다.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지난 5일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 제명안을 심사한 결과 만장일치로 제명 권고를 의결하고, 국회 윤리특위에 이 같은 의견을 회신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전날 세 의원 제명안을 신속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윤리특위에서 세 의원 제명안을 상정한 후 곧바로 특위 내 징계소위원회를 구성해 심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한 수석부대표는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징계 절차를 착수토록 하겠다”며 “소위가 열려야 하고 그 결과가 나오면 다시 상임위를 열어서 재의결을 하고 본회의로 와야 하기 때문에 절차적인 시간이 있는데, 저희는 빨리 서둘러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 내에 세 의원 제명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헌정사상 국회의원이 제명된 사례는 1979년 김영삼 신민당 총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윤리특별위원회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