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대항마로 유력하게 떠오른 최원식 전 의원이 국민의힘의 인천 계양을 출마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최 전 의원과 가까운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최 전 의원이 어젯밤(9일)에 윤상현 의원(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인천 계양을에 출마)안 하겠다고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최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으로부터 인천 계양을 출마 권유를 받고 고심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국민의힘 쪽에서 접촉을 해왔고, 최 전 의원 역시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라며 “출마해도 이기기 쉽지 않고, (최 전 의원이 했던)민주화운동이 부정될 수도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이 전 경기지사와 사시(28회) 동기다. 현재 장모상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지사 대항마로 거론되던 윤희숙 전 의원을 후보에서 배제하는 방침을 정했다. 지역 연고가 없는 인천에 출마한 이 전 지사를 비판하기 위해서는 지역 연고가 있는 후보가 적합하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인천 출신인 최원식 전 의원이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했다. 최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계양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최 전 의원은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기획분과위원을 맡았다.
최 전 의원이 국민의힘의 공천 제안을 거절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전 지사 대항마 물색에 고심하고 있다. 윤형선 전 계양을 당협위원장이 유력하게 검토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민의힘 재·보궐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비공개 회의를 열고 계양을 후보, 경기 분당갑 후보 등을 확정한다. 분당갑 후보로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사실상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