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을 찾아 부산 경제 발전과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강조했다. ‘바다의 날’ 기념식과 전통시장, 부산엑스포 관련 행사 참석 등 4개 일정을 소화하며 광폭행보를 폈다.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을 두고 선거개입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지방선거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에서 열린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부산을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정부 역량을 총집결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부산 자갈치시장으로 이동해 어업인·시장상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식사 전 시장을 둘러보면서 넙치와 낙지를 직접 들어올리며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에서 ‘시장 관리비가 높은데 사용료까지 내야 한다’는 하소연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저도 신경 쓸 테니까 부산시장 출마하신 분한테 각서 받으세요, 시장 나오신 분들한테…”라고 답하기도 했다.
오후는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된 일정으로 채웠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부지를 조망한 뒤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출범식 겸 유치전략회의’에 참석했다. 정부와 재계, 국회, 공공기관 등 관련 기관 주요인사 30여명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세계박람회는 국가 전체를 봐서도 반드시 이뤄내야 할 필요한 일”이라며 “부산이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고 또 부울경 남부권이 동북아 경제발전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민간과 정부가 힘을 모으면 못 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라며 “저도 직접 최선을 다해 챙기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민관합동회의를 부산에서 엑스포와 관련해서 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하루 전 윤 대통령 행보를 두고 선거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신현영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단히 부적절한 행차”라며 “(선거중립) 의무를 조금도 괘념치 않는 태도”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선거를 염두에 뒀다면 (국민의힘이) 더 어려운 지역에 가는 게 맞지 않을까”라며 “5월31일은 6월1일 지방선거와 무관하게 1996년부터 바다의 날이었고 대통령들이 취임 첫해 바다의 날 행사에 참석을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전북 새만금 신시광장에서 열린 제22회 바다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당시 현직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선 현직 대통령의 바다의 날 기념식 참석이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