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혁신위'와 '윤리위' 사이…“자기정치 하겠다” 선언

조문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남은 1년 임기 동안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개혁 방향으로는 “더 강한 수준의 서진전략”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공천 제도 개편 등 혁신위원회 행보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유튜버, 극단적 보수세력에 의존한 일부 보수정치 흐름에는 “보수세력 담론이 저열해졌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제가 이루고 싶은,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정책,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시’와 ‘평시’를 구분했다. 그 동안은 바깥의 적에 대항해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자 당내 분란을 최소화했으나, 이제 자신을 향한 공격에 적극 대응하고 자신이 목표한 개혁과제를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이 대표의 발언은 당내에서 불거진 ‘조기 사퇴론’에 맞서 임기 유지와 개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성 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을 앞두고 있다. 윤리위 결정은 오는 24일 전후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국민께서 기대해도 좋을 만한, 지금까지의 서진 전략보다 강한 수준의 서진 전략이 7월부터 있을 것”이라며 “다음 총선에서는 우리가 호남에서 많은 당선자를 낼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개혁 움직임이 “외롭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직후 당 구성원과 5·18 민주묘지를 방문한 일을 예로 들었다. 그는 “대통령실도, 원내대표도 이 길(개혁)이 옳은 길이란 것을 동감하고 같이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최근 혁신위 출범 이유로는 ‘위기감’을 거론했다. 공천 시스템이 정비되지 않고는 2년 뒤로 다가온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새누리당 몰락 과정에서 가장 큰 변곡점 중 하나는 2016년을 앞두고 펼쳐진 진박(진짜 친박근혜계) 논란이었다. 누굴 자르고 집어넣기 위한 공천 갈등 속에서 새누리당이 처참하게 무너졌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까지 이른 길목에 공천 문제가 자리했다고 지적했다. 당 일각에서 혁신위 활동에 우려를 표한 데 대해서는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발상” “선제적 흔들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80만 당원’ 시대를 맞아 당이 ‘극단적 보수파’와 선을 그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당에서 만들지 못한 담론들을 유튜버 등이 만들면서 보수세력 담론이 저열해졌는데, 되돌릴 필요가 있다”며 “보수정권 내에서 슈퍼챗(유튜브 시청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해 유튜버를 직접 후원하는 기능)한다고 만들었던 담론보다는 고품질이어야 한다”고 했다.

‘청년 정치’라는 용어 사용도 이제는 자제하자고 제안했다. 정치에 도전하는 젊은이를 ‘청년’이라는 범주에 묶어놓는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왜 외교, 국방, 사회 문제를 다루는 데서는 (청년에게) 공간을 열어주지 않고 청년의 대변자 역할만 맡기려 하나”라며 “반대로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면 모든 세대가 달려들어야지 왜 청년 비례에 그걸 맡기나”라고 물었다. 그는 또 “대낮에 여의도 바닥을 돌아다니는 청년이 대한민국 평균 청년을 대표할 수 있나”라며 청년 정치인의 대표성에도 의문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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