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대위 공식활동 돌입···전준위원장에 안규백, 전대선관위원장으로 도종환 위촉

탁지영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비대위는 이날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위원장에 4선 안규백 의원(서울 동대문구갑)을,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에 3선 도종환 의원(충북 청주시흥덕구)을 위촉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해당 안건을 당무위원회에 부의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과 도 의원은 오는 17일 당무위 의결을 거치면 전당대회 준비위원장과 선관위원장에 각각 임명된다. 신 대변인은 “특정 정치적 색깔이나 계파에 치우지지 않고 중립 의무를 지킬 수 있는 중진 의원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전당대회 관련해서)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여러 갈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조정 능력을 충분히 고려해서 위촉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정세균계, 도 의원은 친문재인계 의원으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된다. 선거인단 구성 비율, 권리당원 반영 비율 확대, 지도부 체제 등을 둘러싸고 각 계파별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사람을 임명해 계파 갈등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권리당원 반영 비율을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율 문제는 선거 때마다 조정해 왔으니 바뀐 당원의 숫자나 조건에 따라서 유연하게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매 선거 시기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비율 구성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는 논쟁돼 왔는데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우 위원장은 일각에서 주장하는 전국 대의원제 폐지에 대해선 부정적 의사를 밝혔다. 우 위원장은 “제도를 만들었던 역사의 취지가 유효하기 때문에 폐지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은 이날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우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안보 대응이 안이하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서해상으로 방사포를 발사한 전날 김건희 여사와 영화 <브로커>를 관람했다. 우 위원장은 “여러 가지 문화행사에 참석해서 문화 융성을 돕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것도 때와 장소가 적절해야 한다”며 “방사포 발사와 북한 전원회의 이후의 강 대 강 국면에서의 영화 관람은 최근의 안보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한 것이 아니었나 지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화물연대 파업과 물가 대책 등 민생 현안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해 안전운임제 등 입법을 논의하고 소비자물가 대책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민생 현안별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기로 했다. 향후 민주당 의원 전체가 참석하는 워크샵을 열어 계파 갈등, 선거 패배 요인 등 당내에서 제기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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