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처럼회 해체론’은 너무 단순한 접근···바람직해보이지 않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당내 강경 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처럼회’에 대해 해체 요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모임 밖의 사람들이 ‘해체해라, 마라’ 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 위윈장은 이날 비대위 비공개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하는 것인 만큼 해체 여부도 그들이 스스로 결정할 일이다. 모임의 취지를 잘 실천하도록 도와주는 게 (지도부의) 역할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어 “스스로 해체하는 모임도 있고 새로 만들어지는 모임도 있고, 의원들 모임이 다양하게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고도 했다.

사적인 의원 모임을 통해 계파가 만들어진다는 지적에는 “그럼 당을 해체해야 한다”며 “사람이 모이면 갈등이 있다는 발언은 동의하지 않고, 갈등이 있으니 모임 다 깨라는 것은 너무 단순한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제가 나서서 무슨 모임을 해체하자 이렇게 할 생각은 없다”며 “정당 내 다양한 주장이 있는 것이다. 우리 당이 헤쳐나가야 할 주요 과제를 정리해 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우 위원장의 발언은 계파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과도한 계파 모임과 의원들의 개별활동을 구별하는 차원으로 읽힌다. 앞서 전날 우 위원장이 “수박이란 단어를 쓰는 사람들은 가만 두지 않겠다”며 특정 계파 폄훼 등 갈등 요소를 엄단하겠다고 경고한 것과는 다른 차원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우 위원장은 향후 비대위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이번 주중에 시도당 위원장 회의를 소집해 지방선거에 대한 시도당의 공천 평가보고서를 받아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안에 의원 워크숍을 열어 대선과 지방선거 평가에 대한 의견들을 수렴해볼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다만 우 위원장은 “평가위원장 인선은 신중하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012년 대선 이후 대선평가위원장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당시 대선에서 패한 문재인 후보를 비롯해 친노(친노무현)계 등 핵심 주류의 책임론을 지목했다가 분란이 커졌던 점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 신중을 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처럼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