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중앙정치에서 하방하겠다더니···연일 '쓴소리'

유설희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대구시장.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내 현안에 대해 잇따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앙정치는 윤석열 당선자에게 맡기고 하방하겠다”던 홍 당선인이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중앙 정치 무대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당선인이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17일 현재까지 페이스북에 쓴 글은 총 13개다. 그 중 대구시장 당선소감을 비롯해 대구 시정과 관련해 쓴 글은 2개뿐이고, 대부분은 중앙 정치 현안에 관한 글이다.

홍 당선인은 이날 SNS에 “정권이 바뀌면 전 정권에서 코드인사로 임명된 정무직들은 당연 퇴직됨이 상당함에도 임기를 내세워 임기까지 버티겠다는 것은 후안무치한 짓”이라며 “정부의 성격도 다르고 통치 방향도 다른데 굳이 임기를 채우겠다는 것은 몽니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여권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에 동조하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전날 SNS에서는 ‘국정원 X파일’을 거론해 논란이 되고 있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향해 “관종정치에 매몰되어 있는 것은 이제 고쳐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홍 당선인은 MB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거절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한국 사회의 모든 정보를 담당하면서 국정원장까지 지낸 분이 퇴임을 한 후에 재임 중 알게된 비밀을 무덤까지 가지고 갈 생각은 하지 않고 너무 가볍게 처신하며 언론에 나와 인터뷰하는 모습은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13일에는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의원의 공방전, 친윤석열계 모임으로 지목된 ‘민들레’(민심들어볼래) 논란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아직 정치물을 덜든 대통령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당권 투쟁에만 열을 올린다면 그건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당권투쟁이라니 모두들 자중하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자신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이준석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두고 “여태 그럼 타인을 위한 정치를 해왔다는 건가요?”라고 했다.

반면 대구 시정에 관한 글은 지난 15일 “경제부시장은 기재부에서 파견받기로 했고 신공항 추진단장은 국토부에서 항공전문가를 파견받기로 했다”며 대구 시정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는 글 하나뿐이다.

홍 당선인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패한 이후 중앙정치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3월10일 ‘청년의꿈’에 “중앙정치는 윤석열 당선자에게 맡기고 저는 하방을 하고자 한다”며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비록 홍 당선인이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곤 했지만 ‘존재감’을 포기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홍 당선인으로선 중앙 정치 무대에서 잊혀지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존재감을 과시해야 한다. 당 안팎의 정치 현안에 대한 잇따른 SNS 발언들은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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