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과 제리’ 이준석-안철수, 최고위원 두고 주말도 공방…합당 내용 해석 이견

문광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월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 발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월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 발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19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을 두고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합의 내용 해석 공방을 벌였다.

안 의원실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4월18일 합당 합의를 거론하며 “국민의당은 합당 합의 내용에 따라 국민의당 추천 몫으로 최고위원 2인을 추천했다”며 “국민 앞에서 합당을 선언하며 합의된 내용과 다른 주장을 하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모습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실이 공개한 ‘합당 합의 내용’에는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에서 추천한 2인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안 의원실은 또 “추천 명단에 대해 추후 심의 평가할 수 없다”며 국민의당이 추천한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안 의원실은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해 최고위원 총 숫자가 9명을 넘으면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하다는 이 대표 주장에 대해 “잘못된 해석”이라며 국민의힘 당헌 부칙을 들어 반박했다. 2020년 2월14일 제정된 이 부칙의 제2조 3항은 ‘이 당헌 시행 이후 최초로 구성되는 최고위원회의에는 당 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을 4인까지 둘 수 있다’고 규정한다.

안 의원실 주장은 이 부칙 제정 후인 2020년 5월22일 들어선 지도부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이며, 2021년 6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출됐기 때문에 현재 최고위는 당헌 시행 이후 최초로 구성된 것이고, 당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을 4명까지 둘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대표는 즉각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원래 민주당-열린민주당,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 (합당에서 보듯이) 의석수 관례에 맞게 1명의 최고위원을 추천하는 것을 제안했으나 국민의당 인사들이 더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 안 의원이 저에게 배려를 요청해왔던 사안”이라며 “그래서 2명까지 추천을 받겠다고 한 것인데 국민의당 인사가 아닌 분을 추천한 것은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안 의원 측이 “명단을 추후 평가할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해 “합당 협상 중 국민의당의 인사 추천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현역 모 의원이 지도부에 참여하는 것에 당내 반대가 많아서 명단에 대해 심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협상 내내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했다.

또 안 의원 측이 주장한 부칙에 대해서는 “2020년 2월 17일 부칙은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전진당 등이 통합할 때 4명까지 최고위원을 추가로 늘려서 그때 김영환-이준석-김원성-원희룡 최고위원이 추가될 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부칙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2020년 2월 17일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등의 합당으로 출범한 미래통합당은 최고위를 총 12명으로 구성했다.

안 의원실은 이 대표의 반박에 대해 이날 오후 “합당 협상 과정에서 최고위원 추천인사에 대해 심사할 수 있다는 점이 쟁점화돼 논의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또 부칙 해석에 대해서는 “(미래통합당은) 전당대회를 통한 구성이 아니었으므로 현 지도부 탄생이 진정한 최초 구성”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와 안 의원 공방이 지속되면서 양당 합당의 마침표인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임명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제안한 절충안도 안 의원의 거부로 무산됐다. 절충안은 국민의당 출신인 김윤 전 위원장만 임명하자는 것인데 안 의원은 2명을 다 임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추가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Today`s HOT
휴전 수용 소식에 박수 치는 로잔대 학생들 침수된 아레나 두 그레미우 경기장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해리슨 튤립 축제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