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최강욱 징계 무거운 처벌 아냐…‘처럼회’ 해체해야”

조문희 기자

 박, 지선 패배 근본적 원인 평가 제안하며

“패인 중심에 ‘처럼회’…팬덤정치 이별해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비대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국회 본청 건물을 나서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비대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국회 본청 건물을 나서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짤짤이 발언’으로 성희롱 의혹을 받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데 대해 21일 “무거운 처벌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이번 징계를 계기로 지방선거 패배 등 당 위기의 원인인 ‘처럼회’ 해체를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최 의원의 징계 소식을 전하며 “늦었지만 다행이고, 환영하지만 아쉽다. 거짓과 위선, 폭력과 증오로 당을 위기에 빠트리는 강성 팬덤 대신, 국민 곁으로 조금 더 다가선 결론을 내린 것이라 여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최강욱 의원의 거짓 발언, 은폐 시도, 2차 가해 행위를 종합해 보았을 때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은 무거운 처벌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최 의원을 향해 “그동안 주장한 거짓을 번복하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윤리심판원 결정은 사건 정황과 피해자 진술을 기반으로 내린 객관적 결론이다. 이제라도 최 의원은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당시 회의에 참석하고도 진실을 감추고, 최 의원의 발언을 숨기려고 보좌관 입단속을 시킨 의원들에 대한 처벌이 없는 것도 문제”라며 “이 사건은 최 의원 개인의 잘못일 뿐만 아니라 사건을 은폐하기로 공모한 회의 참석 의원 모두의 집단적 잘못”이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어 “이번 결정을 계기로 지선 패배의 근본적 원인을 제대로 평가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최 의원, 김 의원을 비롯해 팬덤 정치에 기댄 의원들이 주도한 ‘검수완박’은 6·1 지방선거의 가장 큰 패인”이라며 “폭력적 팬덤에 기대 민생을 외면하고 검수완박을 강행해 당 지지율이 10%나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청문회를 한다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앉혀 놓고 검찰개혁 당위성을 제대로 설명도 못하고 망신만 당했다. 민형배 의원은 국민들이 기겁할 꼼수 탈당을 강행해 버렸다. 권력형 성범죄 전력으로 두 번이나 선거에서 져 놓고도 성희롱 발언과 2차 가해로 당을 위기에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모든 패인의 중심에 ‘처럼회’ 의원들이 있다. 처럼회는 팬덤에 취해 당을 국민과 멀어지게 만들고 지선을 참패로 이끌었다”며 “처럼회는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팬덤 정치와 이별하고 대중정치의 길로 거침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전날 최 의원에 대해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징계를 처분했다. 당원 자격정지는 징계 최고수위 ‘제명’ 다음 수준의 중징계이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윤리심판원 징계 내용을 의결하면 최 의원 징계가 확정된다.

최 의원은 지난 4월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보좌진이 참여하는 온라인 화상회의 도중 성적 행위를 연상하는 발언을 해 비판받았다. 최 의원은 한 남성 의원이 화상 카메라를 켜지 않은 것을 두고 “‘짤짤이(어린이들의 놀이를 뜻하는 은어)를 하고 있냐’고 말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가 더 큰 비판에 직면해 사과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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