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10년 평가위원회' 출범···재창당 수준 혁신안 나오나

탁지영 기자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이 23일 ‘정의당 10년 평가위원회’를 발족했다. 연이은 선거 참패 이후 재창당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당내 요구가 분출하는 상황에서 평가위원회를 출범해 새로운 노선을 정립하겠다는 뜻이다. 평가위원회는 2012년 창당 이후 10년 활동 전반을 놓고 토론할 계획이다. 위원장은 한석호 비대위원이 맡는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평가위원회 출범 소식을 알렸다. 평가위원회 산하에 노선평가위원회(위원장 한석호 비대위원), 조직평가위원회(위원장 문정은 비대위원), 선거평가위원회(위원장 김희서 비대위원) 등 3개 분과를 뒀다.

이 위원장은 “노선평가위원회는 강한 노동운동의 토대 위에 세워진 진보정당의 지난 노선과 정치활동에 대한 토론을 진행할 것”이라며 “각계 학자와 당내 정치인을 패널로 한 토론뿐 아니라 선거지표 및 지지층 변화 등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토론회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직평가위원회 활동에 대해선 “진보정당은 정치에서 배제된 시민들을 대변하며 성장했지만 지난 몇 년간 원내 정치활동에만 집중하며 그 기반을 잃어버렸는지 반성하는 마음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평가위원회를 두고선 “21대 총선, 20대 대선, 제8회 지방선거를 중점으로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며 “당의 노선과 지역조직에 맞는 새로운 지역정치 모델을 도출하는 과정까지 나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노선평가위원장을 맡은 한석호 비대위원은 정의당 의원단에 각자의 평가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한 비대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당원과 지지자는 정의당이 가는 길은 어디인지, 진보정치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노동은 왜 정의당을 떠났는지, 정의당이 공들인 여성청년은 왜 정의당으로 결집하지 않는지 등에 대해 국회의원 각각의 이름으로 된 평가를 듣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당원 일부가 비례대표 의원단 총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단에게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 것이다.

선거평가위원장인 김희서 비대위원은 “정의당 쇄신과 국민 재신임의 유일한 길은 지역과 현장에서의 민생정치”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정의당의 정치는 지역과 현장에서의 실력과 기초체력에 비해서 비례대표, 이슈파이팅, 이념과 정체성 논란 같은 상층 중앙정치가 지나치게 과했다”고 평가했다. 조직평가위원장인 문정은 비대위원은 창당 당시 당원이 6만명에 육박했지만 현재 당비를 내는 당권자 규모가 1만명대로 급감했다며 “대대적인 재정 혁신대책이 없는 한 정의당의 정치적 위기는 재정 파산으로부터 몰려올 것”이라고 했다.

평가위원회는 8월 중순까지 혁신안을 마련하고 8월 말 당대회를 개최해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평가위원회는 구색 맞추기 혁신안, 활자로만 남기기 위한 평가는 철저히 지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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