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경선 출마 시사 ‘속속’···‘합종연횡’? ‘각자도생’? 비이재명의 길은?

윤승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3일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예산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3일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예산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8·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시사하는 의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이 최고 유력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비이재명’ 합종연횡으로 동시 공세에 나설지, 공세 수위를 조절하면서 각자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주력할지 주목된다.

박용진 의원은 27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중이냐”는 질문에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 당 혁신을 위한 방법으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대표’가 자주 거론된 만큼 97세대 일원인 박 의원이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에는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으로 분류되는 김민석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과 국가를 위한 사명감으로 전당대회에서 제 소임의 깃발을 준비하겠다”면서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다음달 중순 후보 등록을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면면은 앞으로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포함해 홍영표·우원식 등 중진 의원들, 또다른 97세대인 강병원·강훈식·박주민 의원 등이 당대표 경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출마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이 의원이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출마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관측이 많다. 때문에 경쟁 주자들은 경선 국면에서 이 의원을 주된 공격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이 의원이 최근 제안한 ‘유류세 한시적 중단’과 ‘공매도 한시적 금지’를 두고 “전혀 민주당다운 의제가 아니다”라며 “부자우선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때리기’를 통해 존재감을 키우려는 경쟁 주자들의 시도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20대 대선 후보이자 6·1 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민주당의 잇단 선거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여전히 높다. 이 의원이 경선에 나서면 경쟁 주자들은 이 의원의 책임론을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쟁 후보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비이재명 전선’의 강도를 높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의원에 대한 공격이 다수 당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번에 선출될 당대표가 22대 총선 공천권을 갖는 만큼, 이 의원에 대한 도를 넘는 공세가 자칫 공천 때의 역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비판의 수위를 높이기는 부담스럽다.

86세대를 포함한 중진 주자들은 ‘퇴진론’을 넘어서기 위해 정치 경험과 안정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97세대는 ‘정치적 비전과 성과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넘어서고 정치적 체급을 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원장 시절 당내 개혁을 앞서 주장했던 박지현 전 위원장은 ‘친이재명’ 성향이라는 평가를 넘어 이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워가며 개혁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만 검·경이 이 의원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여권이 이에 대해 강공으로 나서면 당권 경쟁 구도는 변할 수 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검·경 수사를 통한 여권의 공세에 당내 경쟁 주자들이 동조해 이 의원을 공격한다면 8월 전당대회는 지난해 대선 경선보다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Today`s HOT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불타는 해리포터 성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페루 버스 계곡 아래로 추락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시위대 향해 페퍼 스프레이 뿌리는 경관들 토네이도로 쑥대밭된 오클라호마 마을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