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선거 출마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전해철 민주당 의원을 만났다. 친문재인(친문)계로 분류되는 전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이 의원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며 이 의원 출마를 반대해왔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이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전 의원 사무실을 찾아가 전 의원을 만났다. 전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그간 언론을 통해 많이 말했던 내용들을 얘기했다”며 “윤석열 정부와 당내 여러 현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지난달 지방선거 참패 직후 이 의원 책임론을 강하게 주장해왔다. 전 의원은 전날 뉴스1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이미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고, 반성과 성찰을 해야 하는데 그 중심이 되는 후보가 전당대회에 나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이 의원의 출마가 중요한 상수가 되면서 친명(친이재명), 비명(비이재명)으로 극심하게 갈등하는 분열 양상을 보이는데 이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친명 대 친문 계파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자 지난달 22일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을 강조하며 사실상 이 의원 불출마를 요구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전 의원은 2018년 경기지사 경선에서 이 의원과 경쟁했다.
전 의원과의 만남은 이 의원의 당내 통합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는 17일 당대표 선거 출마선언을 앞두고 반대 세력의 목소리를 듣는 모습을 보이며 ‘친명 대 비명’ 계파 갈등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대 의견을 어떻게 수렴해나갈 건가’라는 질문에 “원래 당이라고 하는 게 다양한 분들이 모이는 곳”이라며 “의견의 다름은 시너지의 새로운 재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