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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빚은 레바논 파병 동명부대장 등 지휘부 4명 '귀국 심의'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레바논 동명부대가 베이루트 시내를 정찰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레바논 동명부대가 베이루트 시내를 정찰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합동참모본부 예하 해외파병부대인 레바논 동명부대 지휘관 A 대령 등 부대 지휘부 간부 4명에 대한 귀국 심의 절차가 금명간 진행될 예정이다. 귀국 심의에서 이들에 대한 귀국 결정이 내려지면, 해외파병 부대 지휘부 간부들이 집단적으로 귀국 명령을 받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공금 횡령과 후원물품 사적 사용, 음주회식 의혹 등이 제기돼 군의 합동감찰을 받아왔다.

귀국 심의는 A 대령 등 간부 4명이 파병 업무를 수행하기 곤란하다는 국방부와 합참의 합동감찰 결과에 따른 것이다. 국방부 조사본부와 합참 감찰실은 동명부대 지휘부에 대한 비위 제보를 접수하고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레바논 현지 합동감찰을 실시했다.

합참 관계자는 19일 “동명부대장 A 대령과 동명부대 인사과장·군사경찰대장·감시반장 간부 4명이 귀국 심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청해부대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에 이어 동명부대에서도 지휘부까지 징계 심의 대상이 됨에 따라 합참이 해외파병 부대 관리에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와 합참의 합동 감찰은 제보에 따른 것이다. 제보의 주요 내용은 “지휘관이 부하들을 사주해 후원이 힘들다는 업체에도 세계평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지원물품을 뜯어냈다” “그렇게 받은 지원물품도 부대를 위한 게 아니라 지휘관을 포함하여 일부 개인들이 따로 챙겼다” “지휘관 입맛대로 UN기관으로 가야할 간부를 예전에 장군을 모셨던 부관 경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부대 편제상에도 없는 대령급 부관을 만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간부를 UN기관으로 보내버려 UN업무에 차질이 생겼다” “현지에서 고용된 인원에게 지급할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공금을 횡령했다” 등이다.

이와 함께 합동감찰반이 레바논 현지에서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과정에서 A 대령이 진급 대상자들을 상대로 새벽까지 음주 회식을 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조사결과 A 대령이 지난달 초 진급 대상 장교들과 함께 오후 6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부대 식당에서 회식하고, 일부 참모들과 숙소로 가서 새벽 4시까지 야식을 먹으며 국방부의 진급 발표를 기다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매일 열리는 아침 회의와 상황조치 훈련이 당일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참 관계자는 “합동감찰반의 감찰 결과는 지난주에 이미 나와 서욱 국방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에게도 보고가 끝났다”며 “동명부대 간부 4명은 귀국 심의에서 귀국이 결정되면 국내에서 2차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A 대령은 음주 회식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인정했으나, 제보 내용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 관계자들은 “(회식은) 진급 대상자를 격려하기 위한 자리로, 군사외교활동과 장병격려행사 목적으로 부대장 승인 하에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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