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F-5 이륙·상승하던 중 경기 화성 야산에 추락”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조종사는 비상 탈출하지 못하고 순직

군 관계자들이 11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의 한 야산에 추락한 F-5E 전투기 기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군 관계자들이 11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의 한 야산에 추락한 F-5E 전투기 기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공군은 11일 “F-5E 전투기 1대가 오늘 오후 1시 44분쯤 공군 수원기지에서 이륙하여 상승하던 중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 전투기는 수원 제10전투비행단 기지 서쪽 에서 약 8㎞ 떨어진 경기 화성시 정남면 관항1리 태봉산 자락에 추락했다.

공군은 “사고 전투기가 이륙 후 상승 중 항공기 좌우 엔진화재경고등이 켜지고 이어서 항공기 기수가 급강하했다”고 설명했다. 공군 관계자는 “조종사가 비상탈출을 의미하는 ‘이젝트’(Eject)를 2번 말했으나 탈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종사 심 모대위는 순직했다고 공군은 전했다.

관항리 한 주민은 “처음에 꽝하는 폭발 굉음이 났고, 이어 ‘쾅쾅쾅’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추락기체에서 불기둥이 10여m 솟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군에 따르면 F-5E는 1986년까지 1100대가 생산돼 한국을 포함한 세계 20여개국에서 운용 중에 있다. 현재 F-5 계열 전투기는 노후화돼 퇴역 중이거나 퇴역 검토 중에 있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추락한 F-5E 전투기는 우리 공군이 운용 중인 가장 오래된 전투기 기종 중 하나다. 경량급 전투기인 F-5는 1950년대 미국 노스롭그루먼의 전신인 노스롭사가 구 소련의 미그-21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했다.

F-5의 개량형 중 F-5A/B는 ‘프리덤 파이터’, F-5E/F는 ‘타이거 II’라는 별칭으로 불리는데, 한국 공군은 F-5E와 F-5F를 실전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이날 추락한 전투기는 F-5E 기종으로, 조종사 1명이 탑승하는 단좌형이다. 이 기종은 1975년 미국에서 도입됐다.

통상 30년 정도인 전투기 정년을 넘겼거나 정년에 가까운 기종이 대부분인 F-5는 사고도 빈번한 편이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만 이 기종 전투기 12대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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