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넘은 선박 북한군 6명·선원 1명 “귀순 의사 없다”…하루 만에 송환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군 “항로 착오·기계 결함”

신문 후 관례에 따라 인계

돌아갈 때까지 식사 거부

해군이 지난 8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해 나포한 북한 선박에는 북한군 6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나포한 북한 선박과 북한군 6명 등 승선원 7명을 하루 만에 북으로 송환했다.

국방부는 9일 전날 NLL을 월선한 북한 선박과 관련해 “항로 착오 및 기계적 결함으로 월선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북한군 군복을 착용한 군인 6명과 민간인 1명 등 승선 인원들은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인도적 견지와 그간의 관례에 따라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하여, 북한 선박 및 인원 7명 전원을 오후 2시쯤 NLL 일대에서 북측에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송환 전 군 통신선을 통해 관련 내용을 북측에 통지했다.

북한 선박은 전날 오전 서해 최북방인 백령도 해상에서 군의 경고통신에도 NLL을 넘어 남측으로 내려왔다. 이에 군 당국은 해당 선박을 나포해 백령도 용기포항으로 예인한 뒤 합동신문을 벌였다.

선박에는 군복 차림의 북한군 6명과 민간인 1명 등 7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나포 당시 모두 섬과 섬 사이 이삿짐을 선박으로 옮기기 위해 이동 중 해무로 인해 방향을 상실했다면서 귀순 의사가 없으니 송환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고 합참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은 (북한으로) 귀환 시까지 일체의 식사를 거부했다”며 “우리 군은 군 통신선을 통해 북한 선박과 승선 인원의 NLL 월선 및 송환 관련 사항을 북측에 수차례 통지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단순히 귀순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송환을 결정했느냐’는 질의에 “귀순 의사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며 매뉴얼과 절차에 따라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충분히 조사했다”고 말했다.

길이 10m가량의 이 북한 선박은 지난 8일 오전 서해 NLL을 넘어 남측으로 넘어왔다. 북한 경비정도 북 선박을 따라 NLL을 넘어왔다. 이 과정에서 해군이 북한 경비정을 향해 ‘퇴각하라’는 경고 통신을 보내자 북한군은 ‘돌려보내라. 어선이다. 거부하면 모든 사태의 책임은 귀측에 있고 안전도 담보할 수 없다’는 취지로 위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 경비정은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물러났지만, 당시 북측 해안포 일부가 개방된 정황이 포착돼 합참은 교전 등 만일의 상황에도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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