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사망을 애도하는 조전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낸 조전에서 “나는 강택민(장쩌민) 동지가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조선노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정부, 전체 조선인민과 나 자신의 이름으로 총서기 동지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형제적 중국 인민과 고인의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강택민 동지는 중국공산당과 중화인민공화국의 강화 발전과 중국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였으며 ‘세 가지 대표’ 중요 사상을 제시하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 위업에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강택민 동지는 우리 인민의 사회주의 위업을 성심성의로 지지 성원하였으며 전통적인 조중(북중) 친선을 공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적극 노력하였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장쩌민 주석의 영전에 화환을 보낸 사실도 보도했다. 지난 1일 중국 주재 북한대사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에 전달한 화환에는 ‘강택민 동지를 추모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장 주석은 총서기로 권력을 장악하고 있던 1992년 한·중 수교를 주도해 북한을 충격에 빠뜨린 중국 지도자다. 한·중 수교를 계기로 북한은 중국과 냉랭한 관계를 이어가다가 1차 북핵위기 발발 이후 다시 중국과 가까워졌다. 장 주석은 2001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회담하고 “경제개방 정책을 추진하라”고 권유하는 등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장 주석이 당시 김 위원장과 회담에서 천명한 ‘전통을 계승하고, 미래를 지향하며. 선린우호관계 속에서, 협력을 강화한다(繼承傳統 面向未來 睦隣友好 加强合作)’는 내용의 ‘16자 방침’은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북·중 정상회담에서 항상 강조하는 원칙으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