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장관, 미 안보보좌관 면담 “윤 대통령 성공적 방미 위해 협력”

미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외교부 제공

미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한·미 간 현안을 논의하고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뤄진 회동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와 북핵 문제가 한·미 양국에게 우선 순위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두 사람은 또 국제사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을 독려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북한의 인권침해 실상을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리는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비핵화 진전이 한국, 미국, 중국의 공동 이익이라는 인식을 토대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견인해 나가기로 했다.

박 장관은 올해 윤 대통령의 성공적 방미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으로 제의했고 이에 설리번 보좌관은 윤 대통령의 방미가 동맹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도록 미 국가안보회의(NSC) 차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박 장관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상업용 전기차 세액공제 등 미국 측의 진전 노력을 평가하고 현재의 모멘텀을 이어나가 한국 업계가 만족할 결과를 도출하는 한편 동맹 70주년인 올해 한·미 간 경제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하자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한국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환영과 지지를 재차 표명했다. 양측은 한·미 각자의 인·태 전략을 토대로 역내 및 국제사회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하기 전 의회에서 하원의 마이클 매콜(공화·텍사스) 외교위원장,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과 상원의 크리스 밴 홀런(민주·메릴랜드), 빌 해거티(공화·테네시) 의원 등 대표적 친한파 의원들을 만나 이들이 한·미 관계 증진을 위해 해온 역할을 평가하고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을 위해 적극적인 성원과 지지를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또 IRA로 한국 기업이 차별받지 않게 의회 차원에서 관심을 두고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장관은 또 캐서린 스티븐스·마크 리퍼트 등 전직 주한 미국대사들과도 만났다. 박 장관은 이들이 퇴임 이후에도 각각 학계와 경제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해온 점을 평가하고 한·미 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장관은 또 미 항공우주국(NASA)을 방문해 빌 넬슨 청장과 면담을 갖고 “한·미 동맹이 과학기술 동맹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이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및 화성 탐사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