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윤 대통령과 초교 동창 ‘막역한 사이’…‘날리면’ 등 잇단 외교참사로 사퇴 몰려

박은경 기자

윤석열 정부의 최대 외교 이벤트가 될 ‘미국 국빈 방문’을 불과 4주 앞두고 29일 사퇴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63)은 윤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하기 전부터 ‘외교 가정교사’ 역할을 해온 최측근이다.

윤 대통령과 대광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2021년 8월 윤석열 선거캠프 외교안보 정책자문단 19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고,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간사를 맡았다.

그는 한·미 동맹 중심론자로 꼽힌다. 한·미 간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 등 현 정부 외교안보정책 설계를 주도한 것도 김 실장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당선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때 사용한 휴대전화가 김 실장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김 실장은 이명박(MB) 정부 때 외교라인을 맡았던 ‘MB맨’으로 분류된다. 외교안보연구원(현 국립외교원) 연구원과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등을 지냈고 2007년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 후보의 외교안보정책 분야 자문을 맡으면서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2012~2013년 외교통상부 2차관을 지냈다. MB 정부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 3000’(북한이 비핵화 및 개방에 나서면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가 되도록 지원)을 설계했다.

현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핵심인 한·미 동맹 강화, 선 비핵화 협상 후 남북관계 개선, 선제타격 능력 강화 등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도 역할을 했다. 윤석열 정부 외교 및 대북 정책이 MB 정부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유독 ‘외교 참사’가 끊이지 않으면서 외교안보 수장에 대한 비난도 끊이지 않았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방한 당시 패싱 논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조문 취소’, 미국 방문 당시 ‘날리면’ 발언 논란, 최근 강제동원(징용) 해법 등으로 야당을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결국 2022년 5월 현 정부 시작과 함께 외교를 이끌었던 김 실장은 10개월 만에 학계로 돌아가게 됐다. 그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한·미 동맹 복원, 한·일관계 개선, 한·미·일 안보협력 토대 등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됐다면서 후임자가 차질 없이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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