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년 만에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등장···“미국 제재에 이력이 터”

박은경 기자
북한 조선중앙TV 박옥희 아나운서가 24일 한국과 미국의 연합 군사훈련을 비난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를 전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 박옥희 아나운서가 24일 한국과 미국의 연합 군사훈련을 비난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를 전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북한이 연일 대미 비난 성명을 발신 중인 가운데 4년여 만에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이 등장했다.

김은철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25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 활동 종료에 따른 대안 모색을 비난했다.

김 부상은 미국이 “새로운 제재판을 펼쳐놓는 경우 우리는 거기에서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힘의 상향조정에 필요한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제재에 이력이 텄으며 그 어떤 가혹한 제재에도 맞받아나갈 능력과 큰 힘을 갖췄다”며 “미국의 가증되는 적대적 위협과 제재 압박으로부터 주권적 권리와 안전 이익을 철저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군사 기술적 강세를 불가역적으로 만들고 주변 안보 형세의 통제력을 제고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실제 행동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북한 매체 보도에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이 등장한 것은 2019년 12월 미국담당 부상 리태성의 담화가 나온 이후 4년여 만이다. 당시 리태성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과 관련해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최대 장애물’로 꼽았다.

이후 북한은 미국 관련 사안에 대한 입장을 낼 때 주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나 김여정 당 부부장의 ‘입’을 활용해왔다. 4년 만에 김은철 국장의 담화가 나오면서 미국담당 부상 자리가 없어졌다 부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북한은 미국·을 겨냥한 담화 형식의 입장을 연일 발표하고 있다. 전날에는 김여정 부부장 명의의 담화에서 한미연합 훈련을 겨냥해 “이 모든 연습들은 명백히 우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핵전쟁 시나리오들을 실전에 옮기기 위한 ‘시연회’들”이라고 비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은철의 담화는 새 대북제재 감시 체제를 모색하는 국제사회 논의에 대한 “불만과 초조감을 보여준다”면서 “대북제재의 유효성과 필요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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