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막판 ‘의혹 사건’ 어디로 튈지 모른다

김광호 기자

92년 초원복집·작년 강원 콜센터 등

상황따라 순풍·역풍 우려 파장 촉각

대선마다 불거진 막판 ‘의혹 사건’의 판 뒤집기 역사는 되풀이될까.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측을 위해 불법 댓글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는 관련자들을 고발하면서 여야 모두 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당혹감이, 민주통합당에선 기대감이 엿보인다. 그러면서도 동상이몽이다. 새누리당은 1992년 초원복집 사건의 ‘역풍’을, 민주당은 지난해 4월 강원지사 재·보선 때 강릉 불법 콜센터 적발 사건의 ‘순풍’을 바라고 있다.

강릉 불법 콜센터 사건은 선거를 5일 앞두고 불거졌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측이 한 펜션에서 전화 홍보원을 20여명 고용해 불법 선거운동을 하다가 선관위에 적발됐다. 당과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도 이번과 닮았다. 결국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이겼다.

14대 대선에서는 선거를 사흘 앞두고 ‘부산 초원복집 사건’이 터졌다. 당시 김기춘 법무장관이 박일용 부산경찰청장 등 부산 지역 기관장·상공인들과 회동해 불법 관권 선거를 모의한 도청 테이프가 국민당 정주영 후보 측에 의해 공개된 것이다. 하지만 영남 표심이 위기감에 결집하면서 민자당 김영삼 후보가 승리했다.

선거 막판 선거공학식 의혹 사건들은 되풀이됐다. 1997년 15대 대선에선 8월 월북한 오익제 전 천도교 교령이 새천년민주당 김대중 후보를 지지하는 편지가 선거 12일을 남기고 공개됐다. 민자당 이회창 후보 측이 선거 8일을 남기고 북한에 휴전선 총격 뒷거래를 시도한 ‘총풍사건’이 후일 밝혀지기도 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선 여당인 대통합민주신당 측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관련된 ‘BBK 동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들 사건이 상황을 뒤집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관건은 결집시킬 지지층이 누가 큰가이고, 정치권이 느끼는 유혹과 달리 기본 선거구도 자체를 바꾸는 변수는 아니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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