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단거리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2017년 이후 약 3년 만

‘북한판 접근거부 전략’인 듯

전투기 로켓 공격 훈련도

북, 단거리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

북한이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함정 타격을 위한 단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순항미사일 발사는 2017년 6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순항미사일은 고도가 2㎞가량으로 낮아 저공비행이 가능하고 표적을 우회 공격할 수 있어 레이더 포착이 쉽지 않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29일 ‘초대형 방사포’에 이어 16일 만이고, 올 들어 5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강원 문천 일대에서 동해 북동쪽 방향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의 순항미사일 발사와 비행은 오전 7시부터 40여분 동안 이어졌다. 발사 원점에서 표적지역까지 거리는 150㎞ 이상이라고 합참은 추정했다.

<b>2017년 북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와 참관하는 김정은</b> 북한이 2017년 6월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왼쪽 사진)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를 참관하는 모습.  연합뉴스

2017년 북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와 참관하는 김정은 북한이 2017년 6월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왼쪽 사진)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를 참관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공군기들의 활동도 관측됐다. 수호이(SU) 및 미그(Mig) 계열 전투기 편대가 비행 훈련을 진행했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는 수호이 계열 전투기가 공대지 로켓 공격 훈련도 실시했다.

이날 순항미사일 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을 하루 앞두고 이 같은 훈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2017년 4월15일 태양절 열병식에서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공개했고, 같은 해 6월8일 시험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과거에도 4월 초나 태양절 전후로 발사체 발사나 군사활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서해상 북·중 영공 경계지점에서 영공 방어 훈련을 해왔던 점도 확인됐다. 합참 관계자는 “서해상 북·중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북한 공군의 영공 방어를 위한 비행활동이 최근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북·중 간 영공 경계가 정리 안돼 있어 영공 방어를 위한 비행활동”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날 쏘아올린 단거리 발사체는 2017년 6월8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해 최고 고도 약 2㎞로, 200㎞를 날아갔던 지대함 순항미사일과 같은 기종으로 군 당국은 평가했다. 러시아가 1990년대 개발한 대함미사일 Kh-35(우란)와 동체가 동일한 형상으로 ‘금성-3호’로도 불린다. 부스터 화염 모양을 보면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제 하푼 대함미사일과 유사한 Kh-35는 길이 3.85m, 무게 480㎏(탄두 중량 145㎏), 직경 42㎝, 속도 마하 0.8이다. 특히 바다 위 15m의 초저고도 비행으로 기습공격이 가능하다. 내륙으로 쏠 경우 야산 뒤편, 해상으로 쏠 때는 섬 뒤편에 있는 목표물을 찾아가 각각 타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북한은 Kh-35를 분해, 재조립하는 ‘역설계’를 거쳐 독자 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상·함정 발사형 순항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배치한 것은 ‘북한판 접근거부 전략’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북 순항미사일은 유사시 한반도로 증원되는 미국 항공모함과 이지스 구축함 등 해상전력의 접근을 최대한 저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최대 사거리 200㎞인 북한의 지대함 순항미사일이 황해도 지역에 작전 배치되면 서해 태안반도 인근에서 작전하는 한국 함정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서 초계활동을 펼치는 해군 함정에 상시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북한 순항미사일은 중량이 500㎏을 넘지 않고, 사거리도 300㎞ 이하로 미사일기술통제체제 규정이나 유엔의 대북 결의에 저촉되지 않아 제재 대상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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