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거리 순항미사일·지대지 전술유도탄 발사 공개

김정은 군수공장 시찰도 밝혀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추진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 25일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발사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날아가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27일 지대지 전술유도탄을 각각 시험발사했다고 28일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북한이 시차를 둔 2가지 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한꺼번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종류가 다른 미사일을 발사해 탐지와 요격을 어렵게 하고 타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통신은 이날 “2발의 전술유도탄들은 목표 섬을 정밀타격하였으며 상용전투부의 폭발 위력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된다는 것이 확증됐다”고 밝혀, 이번 발사가 새 탄두의 위력 시험 차원임을 시사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토대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탄두개량형 KN-23을 시험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5일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도 사흘 만에 확인했다. 통신은 “발사된 2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은 조선 동해상의 설정된 비행 궤도를 따라 9137초(2시간32분17초)를 비행하여 1800㎞ 계선의 목표 섬을 명중하였다”며 “장거리 순항미사일 체계의 실용적인 전투적 성능은 나라의 전쟁억제력 강화의 일익을 믿음직하게 맡게 된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국방과학원은 산하 미사일전투부연구소가 앞으로도 각이한 전투적 기능과 사명을 수행하는 위력한 전투부들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다양한 기능의 미사일 개발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을 시찰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 공개는 201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대미 항전’의 의지를 발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대응을 위한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의도 추진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27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3국 장관들이 다음달 중순 하와이에서 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28일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미·일 외교장관 간 대면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9월 뉴욕에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3국 장관의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음에도 대면 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의한 긴장 고조가 심각하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 미사일 발사